(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대선 후보는 백종원, 서울시장 후보는 윤희숙?'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생각하는 지도자 이미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전문성은 기본이고 국민에게 충분한 호감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콘셉트(개념)다.
11일 통합당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통합당 의원들과 오찬에서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국회 본회의 자유발언으로 주목을 끈 윤희숙 의원을 향해 '서울시장에 나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윤 의원의 국회 본회의 자유발언에 대한 덕담이 오가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그렇게 말씀을 한 것은 맞다"며 "오찬에 함께한 기재위원들도 서울시장에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다 함께 건넸다"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나가보라는 뜻은 아니고 정말 덕담 차원에서 건넨 말"이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지난달 30일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처리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등을 비판하기 위해 5분 자유발언에 나섰다.
막말과 이념 논쟁을 지양하고 보통의 국민 입장에서 법안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 같은 당 의원들과 국민의 공감을 샀다. 발언 중간중간 손과 몸을 떨 만큼 진정성도 느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후 윤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편입됐다. 비대위원인 성일종 의원은 지난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 "스타는 여러 어려움 속에서 나타나는 것"이라며 "국민께서 윤 의원의 의정활동을 보면서 판단하실 일"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위원장이 윤 의원에게 직접 덕담을 건넨 것은 지난 6월19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대선 후보로 언급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당시 통합당 초선의원과 오찬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차기 대선 후보로 "백종원씨 같은 분은 어때요?"라고 물어봤다고 한다. 참석자들이 "올 수만 있으면 좋다"고 하니 김 위원장은 "나쁘다고 하는 사람이 없네"라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백종원' 언급은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내 대선주자를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부터 이들에게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다는 긍정적 평가 등 다양한 논의가 오가면서다.
그러나 백 대표에 이어 윤 의원까지 김 위원장이 특정 인물을 후보로 언급하면서 지도자 덕목으로 국민에게 호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게 인식시켜 주고 있다.
윤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 일단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비대위 산하 경제혁신위원장을 맡은 윤 의원은 조만간 혁신보고서를 완성해 비대위에 보고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윤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전문가 아니냐. 그런 사람이 부동산 관련 문제를 누구나 알기 쉬운 언어로 지적한 것은 보기 쉽지 않은 일"이라며 "김 위원장의 말은 전문성은 당연히 갖춰야 하고 이를 어떻게 표현해 국민이 참뜻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는 뜻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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