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민성 기자,정연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후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수해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선거 유세 활동이 중단됐고, 후보간 치열한 경쟁도 사라진 상황이다.
'흥행 저조'라는 당 차원의 고민도 있지만 이른바 '대세론'을 유지하고 있는 이낙연 후보 외에 이 후보를 추격하는 김부겸·박주민 후보는 수해복구 작업에 집중하면서 추격 의지를 다지고 있다.
우선 문재인정부 초대 총리를 지내면서 산불, 지진, 태풍, 조류독감 등을 대처한 경험이 있는 이낙연 후보는 현장행보를 통해 이른바 '국난 극복' 이미지를 알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후보는 12일 전북 수해 현장을 찾아 "특별재난지원 선포 제안을 해주는 심정은 알겠는데 피해 규모를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며칠 이내로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가 있을 것 같은데 남원시도 시 전체가 해당되거나 피해가 심한 면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미 '이낙연 대세론'이 형성된 만큼 적극적인 선거 유세보다는 '국난 극복'이라는 이 후보의 강점을 활용한다면 수해 복구에만 전념하더라도 승산이 있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무엇보다 당 방침에 따라 현재로써는 수해 복구에 대한 당의 역량을 총동원하는데 보탬이 되는 것에 주력하겠다"며 "당분간 수해 재난 지역 방문해서 현장 위로 격려 행보를 하고 재난지원금 문제 등 정책적인 지원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속이 타는 건 당대표 당선시 대선 불출마라는 배수진까지 치고 나온 김부겸 후보측이다. 갑작스럽게 3파전 구도가 되면서 부담이 더해진 데다, 수해로 전당대회 일정이 연기 또는 취소되면서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호소력이 짙고 현장 연설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김 후보 입장에서는 연설회 일정 등이 취소된 것이 무척 아쉽기 때문이다.
김 후보측은 전날(11일) 당의 행사 취소 결정에 "납득하기 어렵다"며 "수해 복구가 마무리되는 시점 이후로 합동연설회와 TV토론을 연기해 개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공식 항의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수해로 고통받는 국민들 앞에서 정치적 이벤트를 벌릴 수도, 그렇다고 전당대회를 앞두고 손놓고 있을 수도 없는 점이 김 후보측 상황이다.
김 후보 측은 "후보들이 자꾸 현장에 가는 것도 일손이 바쁜 공무원들에게 민폐가 될 수 있어 조심하고 있다"며 "현장연설회도 하고 해야 하는데 참 곤란한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김 후보 캠프는 당 개혁 메시지 등을 준비했지만, 수해 상황을 감안해 발표 시기를 미루고 있다. 대신 상대 후보와 달리 새희망포럼 등 전국 지역조직이 탄탄하기에, 뒷심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허윤정 민주당 대변인은 "최장 장마가 누구나 예측했던 변수가 아닌 만큼 합동연설도 불가피하게 축소해서 진행하는 측면이 있다"며 "특정 후보에 호불호나 유불리 문제와는 별건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김 후보측의 문제제기를 반박했다.
당권 도전 후발주자인 박주민 후보는 수해 복구 작업에 매진하며 언택트를 통한 얼굴 알리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박 후보는 민주당 현대화추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정당 사상 최초로 스마트플랫폼을 만들었던 만큼 비대면 상황에서도 당원과 지지자들과 소통을 통해 접점을 늘린다면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박 후보는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랜선모임 Zoom-in'이라는 언택트(비대면) 소통 행사를 진행하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당원 모집도 진행중이다.
박 후보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듣기 어려운 비대면 시대의 의사소통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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