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 기자,이우연 기자 =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경기 광주시갑)은 12일 "당론 1호 법안인 '일하는 국회법'이 정착될 때까지 우리가 18개 상임위원장직을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35년 만에 처음으로 여당이 상임위원장 전석을 차지한 21대 국회 상반기 원구성을 당분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 65년 역사상 당이 이룬 성과는 지금이 가장 컸다"며 "180석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여 '책임 정치'를 한번 해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여당 주도의 부동산 입법 과정에서 불거진 '입법 독주' 비판을 정면 반박하며 이렇게 말했다. 8·29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한 그는 웃음기를 내려놓고 "원내에서 (원구성) 재협상을 하려 하면 내가 못하게 할 것"이라고도 했다.
소 의원은 20대 국회의 '식물 국회' 전철을 반복하지 않도록, 상임위원장이 법안 존폐의 열쇠를 쥔 현행 국회법을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김재원 당시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반발하면서 일본의 수출규제 대비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가 전면 중단됐던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최고위가 구성된 뒤 1명이라도 강하게 반대하면 쉽게 (재협상을) 할 수 없다. 적어도 상임위가 작동하게 해야 한다고 내가 강하게 주장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해선 "당 지지율이 출렁거리니까 당을 쇄신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나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6년 시민과 함께 한 촛불집회에서 출발해 2017년 정권교체와 지방선거·총선 압승까지 4년의 승전보를 쓴 민주당이 최근 지지율 하락을 이유로 집권여당의 책임을 내려놔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소 의원은 "지난 65년의 민주당사(史) 중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당을 운영했다. 잘못의 원인을 따지지 않고 반성부터 한다면 180석을 준 국민들은 뭐가 되나"라며 "우리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그냥 잘못했다고만 하지 말고, 이번에는 180석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여 '책임 정치'를 한번 해보자"고 했다.
차기 지도부와 관련해서는 "당청은 동지다. 특히 민주당과 '문재인 청와대'의 관계는 갈수록 더 돈독해질 것"이라며 "그런데 당정 관계에서는 우리가 요구하는 정책들이 조금씩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2년간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사무부총장을 맡으며 이러한 흐름을 감지했다고 했다. 그는 "지금 같은 시기엔 공개적으로 발언해야 할 것은 해야 한다"며 "나는 누가, 어디서, 어떻게, 어떤 부분을 붙들고 있는지 봐 왔다.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문재인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의 조직 시스템을 한 단계 끌어올릴 최고위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총선 압승 요인 중 하나로 꼽힌 '시스템 공천'과 '플랫폼 정당' 체제는 소 의원이 사무부총장으로 조직 부문을 지휘했다. 지역과 중앙을 연결하면서 사람으로 따지면 '신경망'을 구축한 셈이다. 눈에 띄지 않지만 필수적인 역할을 소화하다보니 맡게 된 당직이 점점 늘어 2년 만에 20개에 달했다고 한다.
소 의원은 "이 조직들이 선거운동에 함께 나서 총선도 이길 수 있었다. 그런 일들은 표가 안 난다"며 "다음 지방선거 때 미리 다져 놓은 당 조직을 진일보시킬 수 있다. (대선 승리를 통한) 정권 재창출 역시 같은 이야기"라고 했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 몸담은 만큼 지도부에서 남북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담당하고 싶다고도 했다. 지난달 말 임명된 이인영 통일부 장관 역시 민평련 소속이다. 소 의원은 "남북 문제와 한미·북미 관계에 대한 당과 국회의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며 "통일부 장관이 유엔 제재 범위 밖에 있는 것은 우리정부가 독자적으로 남북 관계에 나서라고 했는데 잘 되지 않는다. 내가 당선된다면 (그 목소리는) 지도부에서 내 몫"이라고 했다.
당 현안인 서울·부산시장 공천 여부와 관련해선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75만 권리당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그는 "당원들이 공천을 원하면 당헌 개정부터 해야 한다"며 "(개정을 한다면) 성추행·성희롱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손질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서는 "대선은 두 패로 나뉜다. 양쪽이 모두 있는대로 몸집을 불려야 한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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