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이준성 기자 =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그간 줄곧 1위를 지켜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처음으로 이재명 경기지사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지사는 지지율 역전에 대한 답변 자체를 피했고, 이 의원은 여당의 신뢰 등을 언급하며 반성과 동시에 당 대표 후보로서 책임감을 언급했다.
14일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지사가 19%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후보 이름을 불러주지 않고 자유응답으로 진행했다. 이 의원은 17%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는 특유의 '사이다' 발언과 '기본소득' 도입 주장 등 정책 의제 선점과 선명성을 보여온 이 지사의 상승세가 다시한번 확인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16일 대법원의 무죄취지 파기환송 판결로 지사직을 유지하며 족쇄가 풀린 지 한 달여만으로, 이 지사의 차기 대권 레이스는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다만 이날 여론조사 발표 이후 이 지사는 지지율 추월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아예 내놓지 않았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지지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코로나19 확진자의 대폭 증가와 수해로 도민들의 상심이 큰 상황에서 도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 외에 어떤 것도 신경쓸 겨를이 없다"고 입장을 대신했다.
이날 오후에 경기도청에서 진행된 모든 종교시설에 대한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린 긴급기자회견에서도 대변인은 통해 "기자회견과 무관한 질문이라 답변을 않겠다"며 지지율 관련 질문에 선을 그었다.
차기 대권 지지율 선두 자리를 내준 이 의원은 굳건했던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점뿐 아니라 이젠 대세론마저 흔들리는 상황이 됐다.
차기 당대표를 맡게 될 경우 최근 연이은 악재로 당 지지율도 하락하는 상황에서 대권 선호도와 당 지지율을 모두 끌여올려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놓여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엔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세미나 이후 기자들과 만나선 "민심은 늘 움직이는 것"이라며 지지율 변화에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지사와 2%포인트 정도 차이가 난다' '지지율이 지난달에 비해 7%포인트 하락했다'는 등의 질문에는 굳은 표정으로 즉답을 피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엔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지금은 저를 포함해 정부, 여당이 겸손했는지, 유능했는지, 신뢰를 얻었는지 되돌아볼 때"라며 성찰의 메시지를 냈다.
그러면서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이 오르고 내리고는 중요한 게 아니다"며 "여러 현안들에 대해 쌓인 국민의 실망과 답답함은 저에게도 해당된다. 당 대표에 나선 후보로서 특별한 책임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특히 이 의원은 이 지사와 다르게 당청 지지율 하락도 지지율 등락의 변수라는 분석도 나왔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낙연 의원의 경우 당청 지지율에 대한 연동률이 매우 높은 반면, 이재명 지사는 연동률이 낮다"고 분석했다. 최근 당청 지지율 동반 하락으로 총리 출신 이 의원은 지지율이 함께 빠지는 양상이지만, 이 지사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윤 실장은 "이 지사는 당청 지지율과 반비례 관계로 항상 '난세'의 위기에 지지율이 올랐다"면서 "이 지사가 '여당 내 야당' 이미지를 갖고 있기에 야당에서 주요 주자가 나타나기 전에는 이재명의 포지션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당에서 대권주자가 드러나면 이 지사에게 투영된 '야당' 이미지가 희석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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