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 회장. 2020.8.16/뉴스1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유새슬 기자,정윤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김원웅 광복회장의 '친일청산' 기념사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김 회장의 발언이 국민을 편 가르는 것으로 증오정치와 단절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김 회장은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은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친일·반민족 인사에 대한 파묘를 주장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로 전당대회에 출마한 소병훈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당은 친일청산이 그렇게도 불편한가"라며 "진정한 친일청산을 해야한다는 김원웅 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를 향한 보수야당 인사들의 망언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 의원은 "명색이 수권정당임을 자임하는 제1야당에서 친일 반민족 행위를 청산하자는 주장에 이리도 불편해하는 현실은 우리 민족의 진정한 광복이 아직도 오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반민족 친일 부역자를 찾아 그들이 누리는 영예를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박탈하고, 역사를 제대로 바로세우자는 주장에서 어느 부분이 잘못된 것인가. 통합당 인사들은 당장 순국선열, 애국지사 앞에 무릎꿇고 용서를 구해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고위원 후보인 한병도 의원은 "통합당의 과녁은 김 회장이 아니라 아베 일본총리 였어야 한다"며 "거창한 명분을 내세우지만 통합당의 뿌리인 자유당을 만든 이승만 대통령을 비판한 데 대한 정치적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친일행적을 직접 반성하거나, 그 후손들이 대신해 반성의 태도를 분명히 한 인물들에 대해서는 역사적 화해와 용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독립유공자와 함께 화해와 용서의 대상이 되지 못한 친일파 및 그 부역자들이 현충원에 함께 묻혀 있는 부조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 독립운동정신의 본산을 사유화하려 하지 말라"며 김원웅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배 대변인은 "광복절이 상처를 입었다"며 "광복회의 홈페이지 첫 화면에 '광복회는 나라와 겨레를 위해 국민화합을 선도합니다'라고 돼 있다. 그가 언급한 내용이 국민화합을 선도하는지, 회원들의 뜻을 대표하는지 지극히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복회는 독립유공자 유족 중 정부 법령에 의해 연금을 받는 8000여명이 넘는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광복회 운영에 대한 작년 국비 예산은 16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어제(15일)의 편 가르기에 동조하는 여당 인사들에게 묻는다. 75년 전의 극심한 갈등으로 회귀하고 싶은가"라고 말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극우의 종북몰이, 극좌의 친일몰이는 이제 쓰레기통에 버려야 대한민국이 미래로 간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빨갱이 종북몰이' 뿐만 아니라 '토착왜구 친일몰이 정치'와 분명한 단절을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좌파는 우파의 종북몰이를 종북 색깔론이라고 그토록 비난해 왔다"며 "하지만 자신들도 종북색깔론과 본질적으로 동일한 혐오정치인 친일 색깔론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고 있다. 태극기 부대를 비난한 사람들이 조국기 부대가 된 것처럼"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좌파가 집권하면 빨갱이 나라가 되고 우파가 집권하면 토착왜구의 나라가 되면 한국은 일부 아프리카 국가처럼 그리고 해방 직후처럼 일상적 내전 국가가 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좌우 혐오의 정치, 증오의 정치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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