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현 기자,최은지 기자 = 정부는 18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 대상 지역으로 기존 서울과 경기에 더해 인천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서울 등 수도권 전체가 2단계 적용 대상 지역이 됐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오는 19일 0시부터 적용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뒤 이같은 내용의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정 총리의 네 번째 대국민담화다.
정 총리가 오후 2시30분에 긴급 중대본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오후 5시에 대국민담화까지 발표한 것은 그만큼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 총리가 담화에서 "현 단계를 통제하지 못한다면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급속히 확산될 수 있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고 언급한 것을 보면 정부의 위기의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당초 이날 오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중대본 회의를 개최했지만, 오후에 정 총리가 직접 긴급 중대본을 주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6명 발생했고, 지난 닷새간으로 보면 1000명에 육박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확산 추세가 심각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신천지 사태 때보다 확산 속도가 더 빠르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그래선지 정부는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확산 차단을 시도하는데 중점을 뒀다. 수도권에 2단계 조치가 적용됨에 따라 우선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집합이나 모임, 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또한 클럽, 노래연습장, 뷔페, PC방 등 12종의 고위험시설과 실내 국공립시설의 운영도 중단된다.
정부는 특히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수도권 교회 행사가 이번 감염 확산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는 만큼 수도권 소재 교회에 대해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고, 그 외의 모임과 활동을 금지한다.
정 총리는 담화에서 이번 조치로 생업과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국민들의 불만과 피로도를 감안해 이해를 구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정 총리는 "이번 조치는 국민 여러분의 생업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로서도 결정하는데 쉽지 않았다"며 "지금 수도권의 상황이 엄중하다는 점을 이해하여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경제와 민생에 큰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면서 "이를 막기 위해서는 국민과 정부가 힘을 합하여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감염 확산이 일부 비협조와 방역 방해행위에서 기인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법 위반 사항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정 총리는 검찰과 경찰, 지방자치단체 등에 대해 “법 위반 사항에 대해 엄정하고 신속하게 조치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상황점검회의 결과를 보고받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방역을 방해하는 일체의 위법행동에 대해 국민안전 보호와 법치 확립 차원에서 엄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데 대해 "그간 방역당국에 비협조한 결과가 그동안 국민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법 위반 행위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못박았다.
정 총리는 "정부의 이번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나의 일상을 지키고, 사랑하는 가족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달라"며 "이번 조치의 안전선이 무너지면, 우리의 선택지는 더 이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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