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에키타이 안(안익태) 만주국 건국 10주년 음악회 영상 공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8.2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진 기자 = 지난 15일 제75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친일파 파묘' 등 강경한 친일 청산을 주장한 김원웅 광복회장이 20일 안익태 작곡가의 친일 행적을 밝히며 애국가 교체를 요구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광복회·국가만들기시민모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독일 연방 문서보관소를 통해 확보한 안익태 작곡가의 '만주국 건국 10주년 음악회 지휘 동영상'을 공개했다. 무삭제 원본 영상을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게 광복회 측 주장이다.

김 회장은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작곡가를 일본식 이름인 '에키타이 안'으로 지칭하며, 그가 친일·친나치 행각을 벌였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애국가 선율이 불가리아 군가와 매우 유사하다며 표절 의혹도 제기했다.


김 회장은 "광복회에서 2개월 전에 독일 정부에 안익태씨의 친일·친나치 자료를 요구했고, 그 일부가 왔다"며 "계속 관련 자료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우리 국민들이 어릴 때부터 부른 노래라 안타깝지만,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애국가 교체를 촉구했다. 그는 "미국은 이미 두 번, 독일은 세 번 (국가를) 교체했다"며 "108개 이상의 나라가 국가를 시대에 맞게 교체했고 안한 나라가 극소수로 일본이 있는데, 그것마저 일본을 그대로 따라가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안익태는 1941년 11월 3일 일본 명절인 명치절에 일본 천황의 통치가 천년만년 이어지길 기원하는 기미가요를 헌정했다. 나치 음악회 회원도 됐다"면서 "이승만 탄신 80주년에는 서울에서 한국 환상곡을 연주했고 그것으로 최초의 문화 훈장을 받아 국가유공자 묘역인 서울 현충원에 안장됐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고 반민족 권력이 장악해온 반역의 시대를 종료하는 게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해야 할 역사적 의무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해영 국가만들기시민모임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에키타이 안(안익태) 만주국 건국 10주년 음악회 영상 공개' 기자회견에서 관련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2020.8.2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지난해 책 '안익태 케이스'를 낸 이해영 한신대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익태가 1942년 9월 베를린에서 열린 만주국 건국 10주년 경축 음악회를 지휘했고, 이때 연주한 '만주국 환상곡'의 피날레가 바로 애국가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안익태가 이후 만주국 환상곡 악보를 폐기하고 원래 지웠던 애국가 멜로디를 다시 넣었다"며 "이후 1938년에 우리나라에 와서 한국 환상곡 초연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후 안익태는 자신의 친일 행위를 은폐하는 과정도 거쳤다"고 했다.

한편 김 회장은 광복절 경축사 이후 자신의 친일파 파묘 등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대된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김 회장은 "친일청산은 여야의 정파적 문제도 아니고, 보수와 진보의 문제도 아니다"라며 "국민의 명령이고 역사의 명령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여야간 쟁점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기념사 이후 벌떼처럼 들고 일어났다"며 "납득이 안간다"고 격분했다. 그는 "친일 청산과 안익태를 다루면 (기득권 세력이) 뭔가 켕기는 게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내가) 국민을 편가르기 한다고 하는데, 반민족 친일을 끌어안는다고 국민 화합이 되느냐"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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