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울
서교동에 자리한 ‘윤서울’은 달라진 미식의 판도를 경험하기에 가히 최적의 공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공간은 내공 깊은 전통주 마니아들의 사랑방으로 1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오는 전통 주점 ‘산울림 1992’를 이끈 주역. 김도윤 셰프의 더 섬세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
이곳은 로컬 식재료와 새로운 조리법 탐구 등 끊임없는 시도가 이루어지는 김 셰프의 연구실이기도 하다. 덕분에 윤서울의 요리는 우리의 소중한 지역 산물이지만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던 것, 쉽게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식재료를 다룬다. 여기에 익숙한 한식을 뿌리로 다국적의 조리 기법을 절묘하게 오버랩해 특별한 한 끗을 더한다.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셰프의 ‘경험’이라는 양념을 더한 셈.
민어, 대구, 간재미, 아구 등 다양한 생선을 선보이기 위해 셰프의 숙성고는 오늘도 열일 중이다. 마리아주로는 깔끔한 뒷마무리를 도와줄 증류주 종류를 추천한다. 드라이에이징 생선은 예약 시 셰프에게 미리 요청하거나 종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윤서울의 또 다른 시그니처는 바로 매장에서 직접 제면하는 면 요리다. 실제로 다양한 원재료를 연구하여 제분과 제면의 모든 과정에 있어 다양한 시도를 할 뿐만 아니라 이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정기적인 강의도 직접 진행하는 등 면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우리 조경밀로 뽑아낸 통밀 국수는 면 자체만 삶아 먹어도 구수함이 느껴져 불필요한 양념은 사치. 직접 뽑은 참기름에만 살짝 비벼내 면의 참 맛을 살린다. 도가니로 맑게 우린 육수 베이스의 직접 빚은 ‘무’만두와 모렐버섯 요리는 화려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재료 본연의 맛을 우아하게 전달한다.
오늘도 김 셰프의 머릿속은 식재료와 새로운 조리법 연구로 그득하다. 그리고 변함없이 홍대의 밤을 지키는 윤서울의 식탁에는 기교와 트렌드에 치우치지 않고 식재료 본연의 가치를 담은 음식과 향긋한 술 한 잔이 놓여있다. 셰프의 고민의 끝은 항상 손님의 즐거움으로 남는듯하다.
메뉴 디너코스(1인) 5만8000원 / 영업시간 (매일)18:00-23:00 (일, 월 휴무)
◆락희옥(마포본점)
보쌈 3만8000원, 만재도거북손 3만5000원 / 영업시간 (점심)11:30-15:00 (저녁)17:30-24:00 (일 휴무)
◆삼씨오화(3C5花)
목살구이와 곁들여 먹는 홍어장과 오이지 삼합 3만원, 손만두전골(中) 2만5000원 / (점심) 11:00-14:30 (저녁)18:00-23:00 (주말휴무)
◆호족반
트러플감자전 1만4300원, NY양념갈비 3만8800원 / (점심) 11:45-16:00 (저녁)17:45-22:00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