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주(39%)보다 8%포인트(p) 급등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기보다 40%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여권 지지층 결집으로 반등을 이뤄냈지만, 부동산 문제 등 중대 현안에서 성과 없이는 지속적인 상승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은 지난 18~20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긍정 평가는 지난주(39%)보다 8%p 상승한 47%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부정평가는 45%로 지난주(53%)보다 8%p 하락했고, 8%는 의견을 유보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지난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와 같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한 주 만에 극적인 반등을 보였다. 특히 직무 긍정률 상승폭은 성향 진보층(63%→77%), 30대(43%→56%), 남성(37%→43%)보다는 여성(40%→50%)에서 상대적으로 컸다.
갤럽은 "30대, 그리고 저연령대 여성은 현시점 보수 정당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고 장기간 문 대통령에 대체로 전향적이었다"며 "이들의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급락했다고 해서 당장 '등 돌렸다'거나 '지지 철회, 이탈했다'고 단정하기는 무리"라고 평가했다.
지난 5월부터 장기간 하락세가 계속됐고, 취임 후 최저치까지 지지율이 떨어지자 기존 지지층이 다시 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최근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되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에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의 광화문 집회 일탈 및 정부 방역 방해 행위에 대한 반작용으로 문 대통령과 정부에 다시 신뢰를 보이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2월 4주차 42%에서 점차 상승하기 시작해 여권이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뒤 5월 1주차에 71%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지율 반등에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있지만, 부동산 문제 등 주요 현안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번 대구 신천지 사태와 같이 지지율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지금 보이는 40% 안팎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이 많이 크다. 과거 노무현 정부 때 (부동산 실책으로 인한) 두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민주당에도 견고한 지지층이 있어 40% 밑으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지지율이 오르거나 내리면 그에 대한 견제심리로 40% 안팎의 평균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문제는 7주째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 이유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문 대통령 지지율 상승 국면에서는 부동산 문제와 같이 뚜렷한 요인 대신 '경제·민생 문제해결 부족', '코로나19 대처 미흡' 등이 부정평가 이유 1위에 올랐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상승세를 낙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좋은 계기가 생기면 50%를 넘을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30%가 깨질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박스 안에서 운동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대통령이나 민주당이 잘한 게 없어서 통합당 지지율이 올라가듯이, 반대로 통합당이 잘못하면 민주당이 올라가는 제로섬 관계"라며 "각각 핵심 지지층이 있다 보니 특정 이슈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