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 식품의약국(FDA)의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긴급사용 승인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혈장 치료 사용을 긴급 승인했다.
미 FDA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지난 수개월 간의 임상시험을 통해 코로나19로부터 회복된 환자의 혈액으로부터 채취한 혈장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 중환자 생존율 35% 증가 :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DA의 예비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환자에게 확진 판정 후 3일 이내에 항체수치가 높은 회복 환자의 혈장을 수혈했을 때 항체수치가 낮은 혈장을 수혈한 환자보다 30일 후 생존율이 35% 높았다"고 한다.


앞서 휴스턴 감리병원 연구진도 이달 초 학술지 '미국 병리학 저널'을 통해 "입원 후 72시간 이내에 고항체 혈장을 수혈 받은 코로나19 환자의 생존율이 혈장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보다 높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 전문가들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관련 연구 결과에 대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19 회복 환자의 혈액으로부터 채취한 혈장 <자료사진> © AFP=뉴스1

이와 관련 FDA의 피터 마크스 생물의약품 평가연구센터장도 이번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긴급승인에 사용된 임상시험 결과는 "특정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기초적인 것"이라면서 "앞으로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확실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중국 바이러스'(China virus·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수많은 생명을 구할 역사적 발표를 하게 돼 기쁘다"며 "혈장치료제는 치명률을 줄이는 강력한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 독립적 결정이라고 강변 :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FDA의 코로나19 혈장치료제 승인은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독립적 결정(independent determination)"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FDA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때문에 공화당 전당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혈장치료제 긴급사용 승인을 내준 게 아니냐는 세간의 관측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부터 나흘 간 진행되는 집권 공화당에서 올 11월 대통령선거에 나설 후보로 공식 지명될 예정.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선 "FDA의 '딥스테이트'(deep state·숨은 권력집단)가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임상)시험자 확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효과를 주장해왔고, 이에 FDA는 지난 3월 이들 약물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내줬다가 '코로나19 치료효과가 확인되지 않았고 부작용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자 이를 취소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