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이 지난달 31일 하원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600만명에 육박한 상황에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진단검사 권고 대상자의 폭을 좁혀 빈축을 사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현지시간 26일 오후 6시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99만1871명이며 이들 가운데 18만332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같은 상황임에도 CDC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이들도 증상이 없는 경우엔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동안 CDC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의 밀접 접촉자들은 모두 진단검사를 받도록 권고해왔는데 이를 번복하는 조치다.

이런 가운데 야권에서는 CDC의 이번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비난이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확진자 수가 감소세인 것처럼 포장하기 위해 검사 수 자체를 줄이려는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여러 주들이 바이러스 통제에 필요한 진단검사 수를 못 채운다는 지적을 받는 상황에서 검사수를 더 줄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민주당 소속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CDC가 코로나19 양성자의 밀접 접촉자들이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며 지침을 번복했다. 이건 과학이 아니라 정치"며 반발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유일한 코로나19 대응 전략은 (사실의) 부정"이라며 "체온을 안 재면 열이 안 난다 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안 하면 확진자가 적다고 한다. 이제 그들은 CDC가 현실을 외면하는 전략을 따르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도 CDC의 이번 조치가 코로나19 감염 경로 추적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조지워싱턴대 밀컨보건대학원 방문교수인 리아나 원 박사는 CNN 인터뷰에서 "지침이 왜 갑자기 바뀌었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그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도 우리는 알지 못한다. 지금은 검사수를 줄이는 게 아니라 더 많은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런 지적에도 미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CDC의 지침 변경을 "공중보건을 저해하는 일로 해석하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지침이 CDC와 미 식품의약국(FDA)뿐 아니라 두 기관을 감독하는 보건복지부(HHS)의 조율 하에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미 보건복지부 브렛 지로아 차관보는이와 관련해 "무증상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너무 이른 시점에 검사를 하면 검사를 받은 사람이 자신이 안전하다고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잠재적으로 바이러스를 퍼뜨릴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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