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회의를 취재한 기자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국회가 27일 하루 동안 폐쇄된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주요 회의는 취소됐고 결산국회 관련 상임위원회 회의도 전면 연기됐다. 사진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 모습. 2020.8.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흥행 부진에 골머리를 앓던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가 27일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국회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여파로 앞선 이낙연 당대표 후보에 이어 지도부 전원이 자가 격리될 수 있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국회는 이날 본청과 의원회관 등 경내 일부 건물을 폐쇄했다. 국회 취재를 담당하는 한 언론사 기자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전날 밤 긴급회의를 열고 부분 폐쇄 결정을 내렸다.

지난 2월 국회가 코로나19로 한차례 폐쇄됐었지만 국회 경내 상주 인력이 확진을 받으면서 일부 건물이 폐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비상이 걸렸다. 해당 기자는 전날 오전 민주당 지도부 회의인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했다. 이후 해당 기자가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기자를 비롯해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는 귀가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국회 내 역학 조사 후 검사 대상에 개별 통보를 할 예정이다. 만약 지도부 중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에 돌입해야 한다면 이틀 후로 다가온 전당대회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당은 전당대회에 지도부가 불참할 가능성을 고려해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설훈 최고위원이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진성준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간사는 뉴스1과 통화에서 "지도부가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으니 비상 대안을 마련해두고 있다"며 "한 분이라도 양성 판정이 나오면 당대표나 최고위원들의 참석은 어렵다. 전당대회 행사에서 역할을 맡으신 분도 있을테니 이를 대행하는 등의 방안이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사무실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에 대한 모바일 투표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29일 전당대회를 갖고 차기지도부를 선출한다. 2020.8.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미 이번 전당대회는 시작부터 '대세론'이 팽배했던 터라 '컨벤션 효과'에 대한 기대는 낮았다. 폭우 피해 등 전국적인 재난까지 겹쳐 사실상 전당대회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호소할 국면 또한 이미 지난 상황이다.
앞서 민주당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이낙연 당대표 후보의 자가 격리로 행사를 최소화했다. 잠실 체육관에서 여의도 당사로 자리를 옮기고 지도부 등 50인 이하만 참석하도록 하는 등 행사 규모를 대폭 줄였다.

이 가운데 지도부마저 전당대회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면 가뜩이나 관심이 식은 전당대회의 열기를 끌어 올릴 마지막 기회마저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후보별 캠프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차분하게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자가 격리 중인 이낙연 후보의 경우 정견 발표는 녹화로, 당선됐을 경우의 '수락 연설'은 생중계하기로 했다. 다만 국회 부분 폐쇄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늘 생중계와 관련해 당사 송출 시스템을 시험해보려 했는데 테스트가 불가능할 수 있다"며 "생중계가 어렵다면 수락 연설도 사전 녹화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김부겸 후보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 아침'에서 "말 그대로 전당대회는 아니고 대표자들이 모이는 대회가 되고 말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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