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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 멸망의 정원 / 쓰네카와 코타로 / 고요한숨 펴냄 / 1만5000원
쓰네카와 고타로가 3년 만의 신작이자 첫 장편소설인 '멸망의 정원'으로 돌아왔다. 제12회 일본호러소설대상을 수상한 이력을 가진 저자는 현실과 비현실의 아련한 경계를 넘나들며 놀라운 세계관을 그려내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의욕 없이 현실에 치여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주인공이 어느 날 비현실의 세계에 도착하면서 현실 세계는 '미지의 존재'와 맞닥뜨리게 되고 사람들은 무기력증과 자살 충동에 휩싸이게 된다.

현실과 이계, 질서와 혼란, 개인과 공동체라는 명제 아래서 한 남자의 선택이 어떤 결말을 만들어내는지, 그 결말 앞에서 우리는 과연 그를 비난할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을 던지는 작품이다.

◇ 자두 / 이주혜 지음 / 창비 펴냄 / 1만4000원


2016년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으며 데뷔한 신인작가 이주혜의 첫 작품이다. 이 소설은 오늘날 독자들에게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인 가부장제와 돌봄노동, 여성을 주제로 강렬한 목소리를 낸다.

'염천'이라 불릴 만한 무더운 여름에 시아버지의 병간호를 맡게 된 나와 남편 세진, 섬망을 앓게 되는 시아버지 안병일, 그리고 여성 간병인 황영옥의 이야기가 긴장감 높게 펼쳐진다.

붉고 둥근 피자두를 탐냈던 안병일의 일화를 중심으로 그려지는 가부장제와 나-황영옥 사이에 생겨나는 말 없는 깊은 유대감이 부딪히고 어우러지며 더운 여름 배경의 소설에 날카로운 서늘함을 부여한다.

사랑이 충만하다고 느꼈던 '오늘이 어제보다 더 행복한 나날' 깊숙한 안쪽에는 끝내 타인을 이해하기엔 역부족한 인간의 한계, 가부장제 안에서 여성의 존재에 대한 낮은 인식이 잠겨 있다.


저자는 안정적이고 단단한 문장과 생생한 인물 묘사를 통해 한국사회의 가족과 여성, 사랑과 연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깨달음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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