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중 양국에서 내셔널리즘(국가주의·nationalism)이 고조되는 가운데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양국 간 군사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러드 전 총리는 이날 멜버른에서 열린 한 온라인 행사에서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미국과 중국 군의 증강은 오는 11월 3일 대선을 앞두고 "착오와 사태 격화를 통한 충돌" 가능성을 높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외교관계가 붕괴되고 양국 간 모든 형태의 정치적 자본이 잠식되고 있기 때문에 만약 선박끼리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다면, 만약 항공기끼리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다면, 비행기가 격추되거나 배가 침몰되는 위기가 발생할 실제적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러드 전 총리는 "국가주의적 충동"이 향후 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 높은 국가주의 정치가 고조하는 선거 수개월 전이 그렇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외교관을 지낸 중국통인 러드 전 총리는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앞으로 10년 내에 대만 장악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만 침공을 극단적인 시나리오로 간주하고, 중국 당국은 대만으로 하여금 "모든 것을 감안할 때 게임은 끝났다. 정치 조건을 협상하는 편이 낫다"는 결론을 내리도록 사이버공격과 경제봉쇄 등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된다면, 대만에 보다 많은 군사 장비를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군사적으로 개입할지 여부는 여전히 정해지지 않았다고 봤다.
러드 전 총리는 악화되는 미중 긴장의 출구는 중국 정치가 내부로부터 개혁될 수 있는지 여부와 바이든 행정부가 탄생할 경우에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신중하고 현명하게 만들어진" 정책을 실행할 수 있을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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