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이 28일 현대캐피탈과의 컵대회 준결승에서 득점을 올린 뒤 포효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제천=뉴스1) 이재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의 베테랑 라이트 박철우(35)는 득점을 성공시킨 뒤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유명하다.
박철우와 함께 6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 센터 안요한(30)과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27·미국)까지 코트에서 다소 과격한(?) 세리머니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한전은 28일 충북 제천의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접전 끝에 3-2로 제압하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전은 2017년에 이어 3년 만에 통산 3번째 컵대회 정상을 노린다.

2016~2017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한전은 대회 3번째, '디펜딩 챔피언'인 대한항공은 통산 5번째 컵대회 우승 트로피 수집을 바라고 있다

한전은 2020-21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외국인 선수 러셀이 '복덩이'다. 러셀은 현대캐피탈과의 준결승전에서 25득점, 공격성공률 62.85%의 활약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박철우도 18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센터 안요한도 서브에이스 2개, 블로킹 2개 등 6득점을 기록했다.

러셀은 배구 실력만큼이나 화끈한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그는 "세리머니를 하면서 집중력을 높이려고 한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팀 적으로도 뭉치기 위한 것"이라고 웃었다.

한국전력의 분위기 메이커 안요한(오른쪽) 과 박철우.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상대적으로 조용한 한전에서 박철우 혼자 세리머니를 할 것이란 일각의 우려와 달리 한전은 득점이 날 때마다 러셀, 안요한까지 분위기를 끌어 올리며 흥을 내고 있다.
러셀은 "코트에서 너무 즐겁고, 세리머니 하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다"고 미소 지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안요한도 코트에 들어서면 누구보다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다. 안요한은 코트에서 러셀의 통역 겸 센터로 '1인 2역'을 하고 있다.

그는 "한전이 비교적 조용한 팀이라 선수로 복귀했을 때부터 무조건 분위기를 바꾸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철우형의 경우 원래 모션이 컸는데, 러셀까지 그럴 줄은 상상도 못했다. 러셀도 엄청 뛰어 다닌다"고 폭소를 터트렸다.

"세리머니를 하는 것이 너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러셀은 망설임 없이 "전혀 아니다"고 했지만 옆에 있던 안요한은 "솔직히 전 힘들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요한은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며 "다신 프로생활을 못 할 줄 알았는데, 누구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매 경기 임하고 있다. 결승전에서 꼭 이기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한전은 30일 오후 2시 대한항공과 우승 트로피를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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