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12년 6월 민주통합당 대표 시절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밝게 웃고 있다. 2012.6.28/뉴스1@News1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29일 2년 임기를 마치고 32년 정치인생을 마무리한다.
전임 추미애 대표에 이어 임기를 채운 두번째 당대표다.

이 대표는 재임 기간 동안 7선의 관록과 특유의 '카리스마'로 당의 단일대오를 이뤄냈다.


2년 전 취임 당시 세운 마지막 소임도 완수했다. 2018년 당대표 경선 당시 그는 "이 시대의 포로가 돼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며 '강력하고 유능한 정당'을 약속했고, 2년 뒤 총선에서 176석 압승이란 쾌거를 이끌었다.

과거 사분오열이 잦던 민주당이 이 대표의 재임 중 하나로 뭉칠 수 있던 배경엔 이 대표가 공을 들인 '시스템 공천'과 '플랫폼 정당'이 있다.

이 대표는 새로운 하드웨어에 그만의 리더십을 더해 늘 역설하던 '진보 20년 집권, 100년 정당'의 기틀을 다졌다. 지난 총선에서 측근 인사들이 대거 탈락했지만 시스템 공천을 유지하는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평화민주당 후보 시절 선거포스터. 왼쪽은 김종인 현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 뉴스1

재야 운동권 대부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그는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역임해 '친노(친노무현)' 좌장으로 불린다. 이 때문에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당·청 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재임 기간 중 위기도 적지 않았다. 순항하던 남북 관계가 교착 국면에 빠졌다. 이 대표가 재임 기간 중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는 대목이다.

또 지난해 조국 사태는 정국을 크게 흔들며 민주당을 코너에 몰아 붙였다.

올해는 코로나19 등 국가적인 재난이 몰아쳤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 의혹 등과 각종 말실수 후폭풍, 급기야 부동산 민심까지 들끓으면서 지지율은 하향 곡선을 탔다.

당을 강하게 움켜쥐는 이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당내에서 '당의 다양한 의견 표출을 어렵게 했다'는 불만이 표출되기도 했다. 말실수로 본인이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의원. 2020.4.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그럼에도 이 대표는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정권 재창출' 또는 '개혁'이란 대의명분을 앞세우는 뚝심으로 구설수의 대부분을 조기에 진화했다. 그는 전날 퇴임 기자회견에서 재임 기간 중 위기에 대해 "큰 바다의 파도타기와 비슷하다"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가 말을 하지 않아도 그 눈빛에 나도 모르게 눈치를 볼 때가 있다"면서도 "이 대표는 이야기를 경청할 줄 아는 리더로서의 덕목을 갖췄다. 모든 이치에 양면적인 해석이 가능하듯이 이 대표에 대한 평가도 그럴 수밖에 없지 않나. 분명한 점은 이 대표의 리더십이 지금의 민주당에는 필요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영향력은 당분간 여의도 정가에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조만간 그간의 정치 인생을 담은 '회고록'을 출간한다.

향후 활동은 한반도 평화에 방점이 찍힌다. 지난 6월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국회 근처 사무실에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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