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확산되면서, 당장 개봉을 앞뒀던 9월 영화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달 중순만 해도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우세했으나 9월이 가까워 오면서, 예정대로라면 곧 개봉을 해야할 작품들이 끝내 개봉을 미뤘다.
최근 마블 스튜디오의 새 돌연변이 영화 '뉴 뮤턴트'와 3월부터 개봉을 미뤄왔던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 국내 유명 웹툰 원작 '기기괴괴 성형수'가 모두 개봉을 미뤘다. 9월3일 개봉 예정이었던 '뉴 뮤턴트'는 닷새 늦춰 9월8일, 9월2일 관객들과 만날 계획이었던 '기기괴괴 성형수'는 잠정 연기, 9월10일 개봉 예정이었던 '뮬란'은 한 주 미뤄 9월17일에 개봉한다.
세 영화가 개봉을 연기한 것은 코로나19 때문이다. '뉴 뮤턴트'와 '뮬란'의 배급사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코로나19의 현 상황을 고려하여 개봉일을 변경하게 됐다"며 관객들의 양해를 구했다. '기기괴괴 성형수'의 배급사 트리플픽쳐스 역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피해 및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개봉을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세 영화 뿐만이 아니다. 9월 개봉을 예정했던 한국 영화들은 앞다퉈 개봉을 연기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당초 9월23일 개봉을 준비했던 '승리호'는 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봉을 잠정적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개봉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9월 초, 중순 개봉 예정이었던 성동일 주연 영화 '담보'도 현재 개봉 연기를 논의 중이다. 예정대로라면 이 영화는 9월 초부터 언론배급시사회와 인터뷰 등의 일정을 잡아야 하지만 아직까지 영화 홍보사 측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담보'의 홍보사 측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할 때 예정된 일정으로 진행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개봉일을 다시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장혁 주연의 액션 사극 '검객' 역시 9월17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한 주 미뤄 9월23일 개봉을 결정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미국에서는 9월18일, 국내에서도 9월 개봉 예정이었던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역시 개봉을 2021년 상반기로 변경했다. 미국에서는 내년 2월26일로 연기해 개봉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영화계도 여전히 코로나19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물론 개봉을 미루지 않은 영화도 존재한다. 나문희 이희준 주연 영화 '오! 문희'다. '오! 문희'는 9월2일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오는 31일 언론배급시사회를 진행한다. 다만 언론배급시사회는 정부 지침 및 권고에 따라 여러 상영관을 빌려 각 상영관 당 49명이 들어가 영화를 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언론시사회 후에는 보통 배우 및 감독이 참석하는 간담회가 열리지만, 이번 영화는 비말이 전달될 수 있다는 이유로 간담회는 포기했다.
한 영화 홍보사 관계자는 "지난 3월 이후 개봉을 미뤄왔던 영화들이 8월, 9월에 개봉을 해보려고 했으나 다시 상황이 좋지 않아져서 또 개봉을 미루게 됐다"라며 "몇 편의 개봉을 준비하며 바빠질 줄 알았는데 예상 못한 상황이 닥쳤는데 앞으로 개봉할 작품들의 추이도 어떻게 될지 현재로서는 예상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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