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일본선박의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국민 수만명이 정부의 사고 대응에 항의하며 총리 퇴진을 촉구했다. 기름유출 사고 탓으로 추정되는 돌고래 떼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도 요구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모리셔스 수도 포트루이스에서는 최대 7만5000명의 시위대가 모여 40년 만에 최대 규모 시위를 벌였다.
다수는 애도를 표하는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다. 한 시위자는 기름으로 뒤덮인 돌고래가 그려진, 다른 시위자는 정부 퇴진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들었다.
시위자로 꽉 찬 세인트루이스대성당에는 모리셔스 국기가 휘날렸고, 이들은 국가를 부르며 프라빈드 주그노트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시위에 참가한 조셀린 렁은 AFP에 "이번 시위는 주그노트 총리에게 그가 망쳐버렸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행사"라고 말했다. 모리셔스 야당 MMM의 2인자인 아제이 건네스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렇게 큰 규모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5일 모리셔스 남동쪽 해안에서는 일본 화물선 '와카시오호' 좌초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선체가 갈라지면서 안에 적재돼 있던 기름 1천여톤이 맹그로브림과 산호초 및 희귀 어종이 서식하는 바다로 유출됐다.
모리셔스 정부는 늦은 사태 대응으로 비판받았다. 최근에는 최소 40마리의 돌고래 사체가 해변으로 밀려와 정부 대처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더욱 거세졌다.
인구 130만명의 작은 나라인 모리셔스는 국민 대부분이 관광이나 어업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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