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29 전당대회에서 60.77%이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권을 잡으면서 향후 대권 가도에 탄력을 받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시절 당 대표를 맡은 이후 대권을 잡았던 것 처럼 이 대표도 본인의 역량을 확인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31일 당 대표로서 공식적인 첫 최고위원회를 열어 당 대표 임무를 수행한다.
차기 대권 주자로 유력한 이 대표는 사실상 임기를 7개월로 봐야한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담은 민주당 당헌 제25조는 '당대표 및 최고위원이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때는 선거일 전 1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당대표가 2022년 대선에 출마하려면 내년 3월에 사퇴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짧은 임기 동안 당내에서 확실한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 이 대표는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지지를 받아왔지만 여전히 거리가 있는 상황이다.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접어들게 되면 당내 경쟁자들의 공격에 시달릴 수도 있다. 작은 실수조차 강성 친문세력에게 공격의 빌미가 될 수도있다.
외부 상황도 좋지는 않다. 의료계 파업과 2차재난지원금 지급, 부동산 정책 등 위험요인이 많은 현안들이 쌓여 있다. 정책이 생각대로 작동하지 않아 여론이 지금보다 악화한다면 임기 초반부터 고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당 지지율이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일각에선 '비(非)이낙연' 대안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이 2015년 전당대회에서 45.30%를 얻어 41.78%를 얻었던 박지원 전 의원(현 국가정보원장)을 간신히 제치고 당권을 잡았지만 이후 당을 장악하면서 대권 발판을 만들었다는 점은 이 대표가 참고할 가장 모범답안으로 꼽힌다.
민주당 한 다선 의원은 통화에서 "대선 레이스에서 대권을 잡는 것보다 당의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라며 "당대표 선거보다 대선 후보 경선은 수백배 치열하고 당 세력간 합종연횡이 훨씬 활발하기 때문에 당을 장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내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과 결과도 이 대표에게 책임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 대표의 임기 만료 시점은 내년 3월로 보선 시점(내년 4월)보다 이르지만 서울·부산시장 후보 선출과 선거 전략을 지휘해 온 당 대표이기 때문에 만약 두 곳 모두 패배한다면 정치적인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된다.
무엇보다 서울·부산시장 후보 공천 여부와 공천을 결정하게 되는 명분도 관건이다.
민주당 당헌 96조 2항에 따르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되는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당헌 문구로만 해석한다면 내년 보선에 공천할 명분이 없는 셈이다.
당 내부에선 대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지는 대형 보선을 여당이 무공천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이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보궐선거 공천을 결정하기에 아직 시간이 충분히 있다. 지금부터 그 문제로 논란을 벌이는 것은 일에 순서가 맞지 않다"며 신중론을 펼쳐왔다.
민주당 다른 관계자는 "(내년 보선 공천 여부는) 당원 투표든 지도부의 정무적 판단이든 결국 당 대표의 책임이 된다"며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연말에 어떤 분위기가 형성될지 모르고 이 대표의 리더십을 판가름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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