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간 날선 공방이 오갔다. 재난지원금을 두고서다. 홍 부총리가 "재난지원금을 30만원씩 50번, 100번 지급해도 선진국 국가부채비율에 도달하지 않는다"는 이 지사의 발언을 두고 '철 없다'는 취지로 말하자 이 지사가 "철 들겠다"며 응수한 것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날선 공방이 오갔다. /사진=뉴스1, 경기도 제공

홍남기 "재난지원금 30만원 100번 지급? 책임없는 발언"
홍 부총리는 지난달 31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이 지사의 주장에 대한 생각을 말해달라는 임의자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책임없는 발언"이라고 답했다.
특히 홍 부총리는 "철 없는 발언이다"라는 임 의원의 지적에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동의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칫 잘못하면 국민에게 오해 소지를 줄 수 있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을 30만원씩 지급하자고 거듭 주장했다.


이 지사는 최근 진행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도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 등) 봄 사태보다 현재가 어려운 건 분명하다"며 "봄에도 지급했으니까 지금 더 어려운 상황이 맞고, 앞으로 더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에 100만원 정도를 나눠서 두번 정도 몫은 남겨놓고 지금 지급하자는 것이 제 제안이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을 30만원씩 지급하자고 주장했다. /사진=머니투데이
"존경하는 홍남기 부총리님, 철 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지사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홍 부총리의 비판이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지사는 "(홍 부총리가) 사실을 알면서도 왜곡과 비난에 동조했을 거라곤 생각지 않는다"며 "언론 인터뷰를 확인도 안 한 채 ‘철이 없다’는 미래통합당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고 홍 부총리를 향해 실망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 지사는 자신의 발언이 재난지원금 추가지급 필요성과 재정여력을 강조한 것임을 분명히하면서 "그런데 이 발언을 비틀어 '재난지원금을 100번 지급하자' '100번 지급해도 재정건전성이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앞서 자신이 주장한 것이 '진짜' 100번을 지급하자는 의미가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100번을 지급해도 서구선진국 국채비율 110%에 도달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 재정건전성이 좋으니 한번 추가지급할 재정여력은 충분함을 강조한 발언임을 정말로 이해못한 걸까"라며 "서구선진국도 코로나위기 타개를 위해 10~30% 국가부채비율을 늘리며 과감한 확장재정정책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그런데 국가부채비율이 불과 40%대인 우리나라가, 그것도 전국민 30만원씩 지급해도 겨우 0.8% 늘어나는 국가부채비율이 무서워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못한다는 주장이 이해가 안된다"며 "사사건건 정부정책 발목잡고 문재인정부 실패만 바라며 침소봉대 사실왜곡 일삼는 통합당이야 그렇다쳐도 정부책임자인 홍남기 부총리께서 국정동반자인 경기도지사의 언론인터뷰를 확인도 안한 채 ‘철이 없다’는 통합당 주장에 동조하며 책임 없는 발언이라 비난하신 건 당황스럽다"고 힐난했다. 

이 지사는 "재정건전성 걱정에 시간만 허비하다 '경제회생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존경하는 홍남기 부총리님께서 ‘철없는 얘기’라 꾸짖으시니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