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통합당이 새 당명으로 '국민의힘'을 채택하면서 비슷한 이름을 가진 국민의당과 통합론이 예기치 않게 활발해지고 있다. 당장은 어렵지만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또는 내후년 대선 전까지 합당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일 통합당과 국민의당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의결 절차만 남겨둔 통합당의 새 당명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 함께하기 위한 일종의 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의 한 중진은 뉴스1과 통화에서 '정치권 일각에서 국민의힘이 국민의당과 유사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는 질문에 "겹치면 어떤가, 어차피 합쳐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비슷한 당명 채택으로 불만이 있을 수도 있는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념을 탈피해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겠다는 뜻으로 새 당명을 정했다면 우리 당명과 비슷하다고 해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합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것을 전혀 배제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통합당과 국민의당은 4·15 총선 직후부터 꾸준히 연대를 모색해왔고 실제 실행으로 옮기는 중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탄핵소추안과 '윤석열 검찰총장 및 추 장관의 공정한 직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공동 제출한 것이 꼽힌다.
지난달 집중호우 시에 전국적 산사태 피해의 원인 중 하나로 태양광 사업을 지목하거나 신속한 수해 복구를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달부터 시작하는 정기국회 기간에는 단건이 아닌 정책적인 연대 부분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양 당의 통합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안 대표가 내는 메시지가 통합당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 있다. 안 대표는 일주일에 두 차례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연신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을 향한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통합당의 메시지와 내용은 비슷하나 그 강도는 더 날카롭다는 의견이 있을 정도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언제든 같이 할 수 있다고 말한 이유다. 주 원내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잇달아 "일단 모르겠습니다마는 국민의당과 저희 미래통합당이 통합되는 경우와 통합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과 언제나 같이 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의견을 밝힌 만큼 이제 선택은 안 대표에게 달렸다"며 가능성을 점점 키우는 듯한 발언을 했다.
자연스럽게 관심은 합치는 시점으로 쏠린다. 안 대표 측근들은 과거 후보 양보와 창당 및 합당, 공동대표 체제를 경험한 안 대표가 섣불리 통합을 결단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실제 안 대표는 통합당과의 합당 가능성이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야권 전체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거나 "지금이 선거를 생각할 때인가, 측근발(發) 뉴스는 맞는 게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이는 계속해서 정부·여당에 확실한 입장을 보이면서 본인의 영역을 보다 확고히 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되지만, 결국에는 최소 후보 단일화까지는 갈 것이란 전망이다. 여당의 재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공통된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국민의힘이란 당명이 과거 '나라명'이 들어간 한나라당이나 자유한국당과 달리 중도로 나아가겠다는 뜻이 있다"며 "안 대표가 의석수 3석(국민의당)으로 정권을 잡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통합당은 자꾸 중도로 세력을 확장하는 데 거기에 '안철수'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합치는 과정으로 보는 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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