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김광현(33)이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호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김광현(33)이 성공적인 빅리그 첫 시즌을 보내며 그의 신인왕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광현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을 실점 없이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으로 막아냈다. 팀은 타선의 뒷받침이 더해지며 16-2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의 승리투수가 된 김광현은 시즌 2승(1패)째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총 5경기에 나와 21⅔이닝동안 14피안타 2자책점 6볼넷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0.83으로 '0점대 방어율'을 나타냈다.


선발로 등판했던 4경기만 놓고 보면 평균자책점은 0.44로 더 낮아진다. MLB 기록통계 전문 업체인 ‘STATS’는 빅리그 데뷔 시즌 선발 4경기에서 김광현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198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주인공인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뿐이라고 설명했다.

김광현의 활약에 현지 매체들도 그의 신인왕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인 ‘KSDK’의 코리 밀러 기자는 세인트루이스-신시내티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의 트위터에 “김광현의 2020시즌 내셔널리그 신인왕(Rookie of the Year)에 대해 논의할 때”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데뷔 1년차인 김광현의 신인왕 수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그의 신인왕 가능성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31일 캐나다 현지 매체 ‘스포츠넷’은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제이크 크로넨워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에드윈 리오스(LA 다저스), 티제이 안톤(신시내티 레즈)과 함께 김광현을 언급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운영하는 'MLB닷컴'이 지난달 25일 선정한 10명의 ‘뜨거운 신인’에도 김광현은 6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김광현(33)이 지난해 12월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 공식 기자회견에서 웃고 있다. /사진=뉴스1(세인트루이스 구단 트위터)
김광현은 지난 2014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처음 문을 두드렸다. 빅리그에 진출하겠다는 그의 의지는 확고했지만 협상은 잘 풀리지 않았고, 결국 SK 와이번스에 남게 됐다. 5년이 흐른 지난해 11월 빅리그의 문을 다시 두드렸고 마침내 세인트루이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33세의 김광현이 이번 시즌 신인왕을 수상하면 커리어 첫 신인왕이 된다. 지난 2007년 KBO리그 SK에서 데뷔한 김광현은 당시 두산 베어스의 임태훈에게 밀리며 신인상을 놓쳤다. 바로 다음해 정규시즌 MVP와 골든글러브를 차지했지만 신인상의 아쉬움은 진하게 남았다.


김광현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현지 매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우선이다. 신인왕은 생각해 본 적 없다"며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이어 "타자들의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기에 내년부터가 진짜고 올해는 적응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