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보궐선거와 대선에 나설 인물에 대한 발언을 아끼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6일 정치평론가들은 김 위원장이 후보 언급을 자제하는 이유에 대해 거론할 인물이 실제로 안 보이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여당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김종인 대권 도전설'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추진하는 당 쇄신에 대한 일종의 '물타기'라고 했지만, 김 위원장의 대권 도전은 "가능성이 희박하다"라는 의견과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 등 다양한 견해를 내놓았다.
당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른 시간 내에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대선에 나설 인물 등 구상에 대한 언급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의견과 진행 중인 개혁을 마무리한 뒤에 인물이 등장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 등이 공존한다.
김 위원장은 취임 100일을 맞이할 때까지 큰 선거에 나설 구체적인 후보를 언급한 적이 없다. 의원들과 오찬 자리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농담 식으로 언급하거나, 국회 5분 자유발언으로 유명한 초선의 윤희숙 의원에게 서울시장 출마 제안을 덕담식으로 건넨 것이 전부다.
국민의당과 유사한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변경하면서 국민의당과 합당 가능성 등이 제기됐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그에 대해 알 필요도 없다"며 일축했다.
보수야권 대권 지지도 1위를 달리는 윤석열 검찰총장이나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은 없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우선 김 위원장이 자기 세력화를 통해 차기 대선에 직접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김 위원장과 오랜 인연이 있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김종인 대망론) 이야기를 바람결에 들은 적은 있다"며 "가능성이야 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정치학자들은 가능성을 적게 봤다. 국민의힘 총선백서에 참여한 신율 명지대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대권설은 여당에서 더 많이 나오는 데 그 의도가 아무래도 김 위원장이 추진하는 개혁의 본질을 물타기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며 "최근 김 위원장과 몇 번 이야기를 나눴는데 대권에 나설 가능성은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관심이 있다면 12월에는 뜻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관심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있다면 올해 12월쯤에는 대선 도전을 선언해야 한다고 본다"며 "그리고 깨끗하게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당 대표가 재·보궐 선거와 대선을 준비하도록 하는 게 순리다"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김종인 대권설'이 일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 중진 의원은 "후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거나 어제의 말과 오늘의 말이 다른 것을 보면 이런 식으로 당을 끌고 가다가 충분히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고 본다"며 "과거 확실한 대권 주자였던 문재인 후보가 있었음에도 김 위원장이 대권 도전을 선언하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후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은 대체로 "그랬다가는 사달이 벌어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마음에 있는 인물이 있더라도 언급을 자제하는 것이 맞는다는 것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탄핵의 강도 아직은 제대로 건넜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인데 특정 인물을 언급하면 혼란이 불가피하다"며 "딱히 떠오르는 인물도 없을뿐더러 괜히 언급했다가는 후폭풍을 맞닥뜨릴 수 있어서 언급을 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서울시장이나 대선에 뜻이 있다면 발굴이 아니라 자기가 선언을 하는 주도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며 "김 위원장은 이들이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구체적인 인물을 낙점하는 것은 불공정해질 수 있기에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한 핵심 관계자도 "지금 뚜렷하게 지지를 받는 인물이 없는데 거론되는 인물도 어차피 김 위원장이 깔아놓은 고속도로에 올라탈 것 아니냐"며 "그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당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서 당이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지난 3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외에 있는 인물이라도 국민의힘에 관심이 있다면 들어와서 경쟁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 서울·부산시장이든 대선이든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올 수 있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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