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순 의원이 지난 7월 공개한 합의서. /사진제공=정종순 공주시의원
공주시의회 정종순 의원(비례,국민의힘)이 지난 지방선거 다음 날 비례후보 2번과 전․후반기를 나눠 의원직을 수행하겠다는 비밀 합의 서약서를 작성해 유권자를 기만했다는 논란이 일었었다. 그런데 당원들이 시민단체 이름으로 정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이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7월 정종순 의원은 "정치적 욕심이 있다면 조용히 떠나는 게 유리하다"며 "무엇이 옳은 일인지 고민한 결과 정해진 임기 내에서 시의원 역할을 수행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 지역에서 정당이 개입해 비례 임기 나누기를 했다는 의혹의 실체가 어느 정도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국민의힘'이 개입을 했다면 심각한 지방자치 훼손 문제가 된다. 지난 7월 16일 '미래통합당 공주부여청양 청년위원회'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정종순 의원 사태를 심각한 해당행위로 판단한다"고 규정하기도 했다. 해당행위가 성립하려면 당론을 어겼어야 된다.

공주신뢰회복시민연합이라는 단체도 7월 16일 집회신고를 내고 "정종순 의원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공주시를 비롯해 청양과 부여군은 국민의힘 정진석 국회의원 지역구로, 공주를 제외한 기초의회는 이미 후반기 비례의원 승계를 마쳤다.


공주신뢰회복시민연합과 관련해 이곳 대표 등이 국민의힘 당원이고, 지역 단체메신저에서 정종순 의원의 사퇴를 주장해왔던 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공주시사무국장은 "(시위하는 이들이)우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그분들 당직은 없다. 당원들인 것으로 알고는 있다"고 말했다. 정진석 의원실 관계자는 "투쟁하는 분들도 당원들이 화나서 하는 것"이라면서 "당에서 비례추천해서 당원들이 운동해서 됐는데, 당원들 의견 전혀 물어보지도 않고 있기에 그러는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정종순 의원은 7월 서약서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비례대표 후보 1번과 2번 당사자 간 서명만 노출됐다. 자신들의 서명 아랫부분에도 글씨를 지운 흔적이 있지만, 어떤 내용인지 여부도 알려진 바 없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답변하지 않고 있다.

정진석 의원실 관계자는 "당에서 얘기를 했는지, 본인들이 얘기를 했는지 여부는 사무국장이 잘 안다"면서 "우리는 개입한 것도 아니고, 본인들이 알아서 결정했으며, 본인들이 승계(여부)를 알아서 할 것"이라고 했다. 공주시사무국장은 "당이나 이런 것보다도, 개인적으로 얘기들 한 것"이라며 "저희도 이런저런 얘기하기가 불편하다. 서로 인간적인 관계고, 또 하나는 여러 사람한테 기회를 주려고 했던 생각에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