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 장관이 총리 취임 후 중의원(하원) 해산 및 조기 총선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스가 장관은 8일 보도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의원 해산 문제에 대한 질문에 “국민이 현재 정부에 가장 바라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대책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총리는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치를 권한이 있다. 총리가 해산한다고 하면 해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스가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아베 총리가 아직 현직에 있는 상황인 만큼 자신이 중의원 해산 여부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스가 장관이 직접 중의원 해산을 언급함에 따라 차기 총리 취임 후 총선거에 돌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일본 정가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그동안 일본 정계에서는 스가 장관이 총리로 취임한 후 정치적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해 총선거를 실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의원내각제를 택한 일본의 경우 총리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중의원을 해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집권 자민당의 스즈키 슌이치 총무회장은 지난 6일 TV도쿄에 출연해 가을 총선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새 내각이 출범해 평가가 좋을 때 국민의 신임을 묻는 게 하나의 타이밍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스가 장관이 오는 14일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새 총재에 당선되면 16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새 총리로 지명된다. 원내 제1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기 때문이다. 스가 장관은 전임 아베 총리의 남은 1년 임기 동안 총리직을 수행하게 된다.
최근 아베 총리의 사임 기자회견 이후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스가 장관의 지지도가 급상승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4~6일 전국 유권자 10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에 스가 장관이 46%로 1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줄곧 여론조사 1위였던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33%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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