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태풍으로 인해 북한 여러 지역에서 피해가 속출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여전히 외부 수해지원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뉴욕 본부의 하야트 아부 살레 공보담당관은 태풍 '하이선'과 관련해 유엔 측이 북한 당국에 지원을 제안했지만 북한 측의 지원 요청은 없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인해 원산시 등 강원도 지역 도로와 거리 곳곳이 침수되고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함경도에서는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유럽연합에서도 RFA에 "북한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북한의 요청이 있을 경우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지만, 북한의 지원 요청이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수해 복구를 위한 외부 지원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RFA에 "북한 정권이 고집스럽게 유엔의 도움을 거절하는 것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지역들이 사실 북한 정권의 지역 차별과 방치로 피해를 입은 지역들이기 때문"이라며 "북한은 이 지역에 대한 유엔의 접근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태풍 '마이삭'과 '바비'로 인한 북한 내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1~7일 사이의 국가별 인도주의 상황을 종합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도주의 상황 보고서'를 공개해 태풍 '마이삭'으로 북한 내 1000여 세대의 주택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달 27일에는 제 8호 태풍 '바비'가 황해도에 상륙해 수백 정보 면적에 달하는 농작물이 피해를 입고, 도로와 공공건물이 파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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