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정연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는 코로나19 국난 극복을 위한 당정청의 공조 및 여야 협치가 주된 의제로 논의됐다.
문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상견례 성격으로 마련련 자리였던 탓인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복무 의혹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추 장관 관련 의혹이 '제2 조국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진위 파악에 나선 상황이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간담회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 장관 아들 특혜 관련 논의가 있었나'라는 물음에 "전혀 없었다. 민생 문제 중심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추 장관 아들 논란 관련해 야당에서 특임검사 임명을 주장하는데 당내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라는 물음에는 "다음에 답변하겠다. 오늘은 이 브리핑 내용에 대해서만 질문해 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추 장관 아들 관련 내용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했다.
간담회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전 공개 모두발언에서도 추 장관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이 대표가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에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1대1 회담'을 요청한 것처럼 비공개 부분에서도 정기국회에서의 주요 국정 과제 및 여야 협치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도 "당정관계가 환상적"이라며 당정 간의 긴밀한 소통을 추켜세운 만큼,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도 민감한 부분인 추 장관 관련 언급은 최대한 자제한 것으로 관측된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참모 출신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이나 당대표 모두 관련 악재가 그냥 넘어갈 사안이 아닌 점은 보고를 받아 알고 있겠지만 대통령과 지도부가 만나는 첫 자리에서 그런(추 장관 관련) 얘기를 하기엔 장소도 시점도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여당 내부에서는 추 장관 관련 의혹이 자칫 '제2 조국 사태'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더욱이 야당이 '아빠 찬스, 엄마 찬스'라는 프레임을 들고 나오면서 이번 이슈가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처럼 번지느냐 마느냐의 분기점에 온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게다가 추 장관 관련 의혹은 문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7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번달 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9월 1주차 주간집계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취임 174주차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0.9%p 내린 48.1%를 기록했다. (자세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특히 20대에서 긍정 평가가 전주 대비 7.1%p(46.1%→39.0%) 내리는 등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중 휴가 특혜 의혹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추 장관 아들의 군 생활 논란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에 착수했지만 현재로서는 명확하게 드러난 '위법' 사실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수사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법사위 소속 A 의원은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하지만 국민 정서상 공감대와 맞지 않는 공정성 시비가 있으니 본인 해명도 들어보고 사실을 확인해봐야 한다"며 "현재는 대체로 한쪽 주장만 보도되고 있다. 조국 사태 당시에도 무차별적인 보도 가운데 사실이 아닌 점이 많지 않았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추 장관에 대해 '긴급 현안 질의'를 요청한 것에 대해선 "정치 공세 의도가 다분하다"라면서 선을 그었다.
B 의원은 "규정이 매일 새롭게 나오니 확실히 찾아보고 사실관계를 같이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C위원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이야기하기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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