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소프트뱅크의 주요 주주들이 최근 회사의 '나스닥 고래' 논란과 관련해 경영진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의 기관 투자자 측 관계자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향후 전략에 대한 정보가 없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우린 누가 이런 다양한 활동을 책임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손 마사요시(孫正義·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겨냥, "대기업 대표인 그가 '헤지펀드'식 경영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다소 미친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홍콩에 거주하는 개인 주주도 FT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기본 철학에 의문이 생겼다"고 밝혔다.
일본 최대 정보기술(IT) 업체이자 글로벌 투자사인 소프트뱅크는 최근 한 달여 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테슬라·알파벳 등 주요 기술주 현물과 콜옵션을 40억달러(약 4조7400억원)어치씩 대량 매입·매도해 나스닥 지수의 급등락을 일으킨 이른바 '나스닥 고래'로 지목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를 통해 최소 30억~40억달러 상당의 평가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소프트뱅크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도쿄증시에서 소프트뱅크 주가는 '나스닥 고래' 보도 이후 회사의 '투기성 짙은' 고위험 투자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연일 하락세를 보여 온 상황. 9일엔 장중 7%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FT는 "소프트뱅크 주가가 올 3월 대폭락 이후 2배 가까이 오르긴 했지만 지난주와 비교했을 땐 10% 가까이 빠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FT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프트뱅크 주식의 장기 보유자들은 사실상 손 회장 개인이 관리하는 회사의 주식을 샀다는 걸 잘 안다'는 게 아시아권 펀드매니저들의 얘기"라며 "그들은 이게 불편하면 소프트뱅크에 투자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측은 "손 회장이 현재 회사 투자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위원회 구성에 대한 다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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