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리그1이 정규라운드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너무도 중요한 '주말-주중-주말' 3연전이 펼쳐진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하나원큐 K리그1 2020'이 파이널라운드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 앞에 서 있다. 상하위 스플릿으로 나뉘는 갈림길, 파이널 A그룹과 B그룹으로 갈라지는 분수령인 22라운드까지 남은 일정은 이제 팀 당 3경기 뿐이다.
이미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한 울산현대-전북현대-상주상무-포항스틸러스와 가능성이 거의 없는 최하위 인천유나이티드 정도를 제외한 6~7개 클럽이 그룹A로 들어갈 수 있는 마지노선 6위 싸움을 펼치고 있기에 잔여 일정이 축구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6위부터 9위(강원FC, 광주FC, 성남FC, FC서울)까지가 모두 승점 21점 동률일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으니 남은 모든 일정이 결승전급 비중을 지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매 경기 혼신을 다 쏟아내기란 쉽지가 않다.


밖에서 볼 땐 '3경기쯤'이라 쉽게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녹록지 않은 일이다. 무덥고 유난히도 습했던 여름을 지나면서 이미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다. 12개 클럽들 중 스쿼드가 가장 두꺼운 팀으로 꼽히는 전북도 지친 기색이 역력할 정도다.

지난달 30일 강원FC와의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던 전북은 지난 5일 성남FC 원정에서 0-2로 또 무릎을 꿇었다. 전북이 2연패를 당한 것은 지난 2018년 5월 이후 무려 3년4개월 만이었다. 관련해 전북 관계자는 "선수들의 몸놀림이 이상할 정도로 무거웠다. 발이 잘 안 떨어지더라"면서 "여름을 지나면서 많이 지쳐 있는 것은 맞다. 다른 팀도 마찬가질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뒷부분 설명처럼, 전북이 이 정도면 다른 팀은 말 다했다.

시즌 초중반까지는 선두권을 위협할 정도로 무서운 모습을 보이던 포항과 대구FC가 여름을 지나면서 내리막을 걸은 것은 역시 스쿼드가 얇아 주전들의 체력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불규칙하게 출발,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까지 고려할 때 선수들은 분명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런 와중 막판에 중요한 변수가 나타났다. 각 팀들이 유념해야할 것은, 남아 있는 3경기가 일주일 안에 소화된다는 것이다. 20라운드는 오는 12~13일에 열리고 15~16일 21라운드를 바로 치른 뒤 20일 동시에 펼쳐지는 마지막 22라운드를 통해 정규라운드를 마무리한다. '주말-주중-주말' 강행군이다.

이미 선수들의 체력은 많이 떨어진 상태다. 이럴 때 펼쳐지는 1주일 3경기는 분명 변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코로나19 여파로 5월8일에서야 막을 올린 올 시즌은 27라운드(기존 38R) 단축 운영을 결정했다. 일정을 줄이면서 경기와 경기 사이 간극을 넓혔다.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하고 동시에 선수들을 보호하는 차원이었다. 때문에 거의 모든 라운드가 주말 간격으로 열렸다. 주중 경기가 진행된 것은 지난 6월16일과 17일 7라운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대략 3달 만에 '주말-주중-주말' 일정이 진행되는 셈이다. 물론 중간중간 FA컵 라운드가 있을 때도 주중 경기를 한 적이 있으나 여느 해에 비해 빈도가 적었다. 시즌 막바지에 준비하는 호흡을 달리해야하는 것은 어려운 숙제다. 게다 이제 승점 1점이 소중해 소위 '버리는 경기'를 생각하기도 어렵다.

감독들의 머리가 복잡해질 상황이다. 선두 경쟁을 펼치는 울산과 전북은 나란히 12일 대구FC와 광주FC를 상대한 뒤 단 이틀만 쉬고 15일에 정면승부를 펼친다. 대구와 광주 모두 A그룹 진출을 위해 배수의 진을 칠 상황이니 맞대결에만 신경을 쓸 수가 없다. 그렇다고 12일에 전력을 짜냈다가 15일 경기에 베스트를 발휘하지 못한다면 그것도 치명타다.

그러다 말겠지 싶다가 11위까지 추락한 수원삼성은 13일 FC서울과의 '슈퍼매치'를 치른 뒤 이틀 쉬고 16일에 3위를 노리는 포항스틸러스와 싸운다. 최종전은 역시 6위내 진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강원FC. 어느 경기에 힘을 집중할 것인지 판단이 쉽지 않다.

언급한 팀들 뿐 아니라 모든 팀들이 비슷한 고충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1위 울산부터 최하위 인천까지, 남은 3경기는 간절하다. 파이널라운드가 남아 있으나 일단 3연전이 2020시즌 농사를 크게 좌우할 전망이다. 1년을 결정할 1주일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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