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뉴스1) 정명의 기자 =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5시간 넘는 혈투를 벌였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산과 키움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 간 8차전에서 6-6 무승부를 기록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경기가 오후 7시24분에 끝났다. 총 5시간24분 동안 양 팀은 헛심을 뺐다.
5시간24분은 올 시즌 프로야구 한 경기 최장 시간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로 5시간18분이었다.
두산은 57승4무45패(0.559)를 기록, 5위 KT 위즈(58승1무46패·0.558)에 승률 1리 차로 앞서 겨우 4위 자리를 지켰다.
키움은 65승1무45패(0.591)로 선두 NC 다이노스(60승3무40패·승률 0.600)와 승차를 없앴지만 승률에서 뒤진 2위에 만족했다.
양 팀 모두 주자를 많이 내보내고도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두산이 15안타 7볼넷, 키움이 13안타 10볼넷 1사구를 각각 기록했다. 잔루는 두산이 14개, 키움이 18개로 도합 32개였다.
키움이 1회말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서건창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폭투로 2루를 밟았다. 김하성이 내야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김웅빈이 볼넷을 골라 1사 1,2루. 이어 이정후가 좌전 적시타를 쳐 서건창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은 1회말 2사 만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함덕주가 전병우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는 2회초 곧바로 오재일의 중전안타, 허경민의 좌중간 2루타로 1-1 동점에 성공했다.
두산도 추가 득점 찬스를 놓쳤다. 허경민이 3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고 김재호의 볼넷과 박세혁의 우중간 안타로 만든 2사 1,3루 찬스에서는 박건우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에게 잡혔다.
두산은 3회초 선두타자 최주환의 안타와 상대 실책, 김재환의 땅볼 때 나온 투수 이승호의 2루 악송구, 오재일의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허경민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2-1 역전.
5회초에도 두산은 키움의 실책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김재환과 허경민의 안타로 잡은 1사 1,3루 찬스에서 김재호가 유격수 앞 땅볼을 쳤다. 그런데 에디슨 러셀의 2루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3루에 있던 김재환이 홈을 밟았다. 병살로 연결됐다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키움으로선 아쉬운 수비였다.
두산이 3-1로 달아났지만 키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회말 이정후의 2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을 이룬 것. 박준태의 볼넷, 김하성의 안타, 김웅빈의 볼넷으로 잡은 1사 만루 찬스를 이정후가 잘 살렸다.
두산은 6회초 최주환의 안타와 김재환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오재일의 2타점 2루타로 다시 앞서나갔다.
두산의 5-3 리드는 7회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8회말 키움의 공격에서 승리의 균형 추가 다시 키움 쪽으로 기울었다. 박준태의 우전안타, 서건창의 우익선상 2루타로 잡은 무사 2,3루에서 김하성의 삼진에 이어 김웅빈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5-5 동점.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대주자 박정음이 2루를 훔치자 이정후가 고의4구로 걸어나갔다. 러셀의 좌전안타로 1사 만루. 이어 허정협의 유격수 땅볼 때 박정음이 홈을 밟았다.
6-5로 리드를 잡은 키움은 9회초 마무리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끝내려 했다. 조상우는 선두타자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오재일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대주자 이유찬의 도루를 포수 주효상이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두산의 집중력도 대단했다. 허경민과 김재호가 연속 안타로 불씨를 살리자 대타 김인태가 볼넷을 골라 만루를 채웠다. 이어 박세혁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6-6 균형을 맞췄다. 조상우의 시즌 2호 블론세이브였다.
키움이 9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이정후의 헛스윙 삼진으로 끝내기에 실패하면서 경기는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연장전은 싱거웠다. 두산도 키움도 별다른 찬스를 만들지 못한 채 무득점에 그쳤다. 결국 6-6 무승부로 허무하게 경기가 마무리됐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