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회동을 하며 악수를 하고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이나 서신에서 주한미군 주둔을 문제 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로 유명한 밥 우드워드가 발간한 신간 ‘격노’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김 위원장이 미국 측과 회담이나 서신에서 직간접적으로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주한미군이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므로 김 위원장이 주한미군의 유지를 원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주한미군을 반대한 것은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한국인들을 북한으로부터 보호한다. 그리고 한국은 텔레비전과 선박 등을 만들어 부를 쌓는다”며 “우리에게는 100억달러를 치르게 한다. 우리는 호구”라고 발언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반도 남쪽에서 벌어지는 연합 군사훈련은 누구를 막고 공력하려는 의도인가”라고 반문하며 “전쟁준비 훈련의 주요 대상은 우리 군대이고 이건 우리의 오해가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분명히 기분이 상했고 이런 감정을 당신(트럼프)에게 숨기고 싶지 않다. 솔직한 생각을 당신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기 전인 지난 7월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이 남조선과의 합동 군사연습인 동맹19-2를 현실화한다면 조미(북미)실무협상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됐고 이에 김 위원장이 불쾌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우드워드는 지난해 6월30일 남북미 판문점 회동으로 양국 간 관계가 긍정적 분위기로 이어졌지만 결국 북미 간 비핵화 실무회담이 열리지 않은 데는 이 같은 배경이 있었다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18차례의 인터뷰 등을 토대로 한 신간 격노를 오는 15일 출간할 예정이다. 이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의 서한 내용 외에도 동맹국 문제, 중국‧러시아 등 국제 갈등 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