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아베 총리의 후임을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사진)이 당선됐다. /사진=로이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으로 사실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확정됐다.
지난 14일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아베 총리의 후임을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스가 장관은 국회의원 394표 중 288표, 지방 당원 141표 중 89표를 획득해 자민당 총재에 당선됐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의 비서실장 겸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해오면서 역사문제,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 독도 발언 등 한일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스가 장관이 일본을 이끌게 되면서 한일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이목이 쏠린다. 다만 그동안 한일 문제에 망언을 쏟아냈던 인물이어서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의 반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가 장관의 한일 문제 관련 망언을 모아봤다.

강제징용·위안부 자료 없다는 스가
지난해 2월 공개된 위안부 피해자들의 당시 사진. /사진=뉴시스(서울시·서울대 정진성 연구팀 제공)
스가 장관은 지금까지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는 강제징용과 관련해 한국대법원이 지난 2018년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내린 것을 두고 "한일청구권협정 위반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거듭 언급하며 "이미 완전하고도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전해다.


위안부 문제도 마찬가지다.

스가 장관은 지난 2018년 8월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피해자의 입장에서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발표할 때 "일본 정부의 설명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 극히 유감"이라고 했다.

지난 2014년 10월21일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이 1993년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고노 담화를 발표하면서 강제연행을 인정한 것에 대해서는 "강제연행을 입증하는 자료가 없는데도 인정한 것은 큰 문제"라고 밝혔다. 이는 일본 정부의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위안부 피해자 강제연행에는 공식 문건이 존재한다.

1938년 2월 일본 외무성에서 내무성으로 보내진 문서에는 "일본군 위안부 400명을 모집해 이송 중이니 각 내무성과 지방청은 편의를 제공하라"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또 "연령 관계 때문에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없는 자는 여급 등의 신분증명서를 발급받아 지나(중국)에 들어온 후 추업(위안부)에 종사한다"고 작성됐다. 이는 직업을 속여 소녀들을 위안부로 동원했음을 보여준다.

이 시기 상하이 총영사관 경찰서장이 작성한 공문에는 "전선 각지 장병 위안부 모집을 위해 여행하는 자들이 있으니 (배) 승선시 편의를 봐주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안중근 의사가 테러리스트라고?
안중근 의사. /사진=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공훈록 캡처
스가 장관은 지난 2013년 11월 안중근 표지석 설치를 위한 한국과 중국의 움직임이 있다는 기자 질문에 "안중근에 관해서는 범죄자라는 것을 한국 정부에 그동안 전해왔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는 독립운동가로 만주 하얼빈에서 한반도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순국했다.

한일 역사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스가 장관의 발언은 일본 측이 과거 문제를 시인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스가 장관은 또 지난 2014년 1월 안중근 기념관이 개관하자 "일본의 초대 총리를 살해해 사형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언급했다.

끊임없이 "독도는 일본 땅"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 /사진=뉴스1

아베 총리의 집권 이후 스가 장관은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과거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어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동해 표기에 대해 일본해가 유일한 호칭이라며 사실상 독도 영유권을 주장했다.

한국에서 독도방어훈련을 했을 때도 스가 장관은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다.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