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가 이시바 전 간사장을 탈락시키기 위한 은밀한 작업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스1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차기 총리로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당초 유력한 경쟁자였던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의 추락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의 정적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15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14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장관은 당내의원(394표)과 지방대표(141표)로부터 총 70%의 선택을 받아 당선됐다.  

2위는 기시다 후미오 당 정조회장(전 외무장관)으로 89표(79+10)를 받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후보 측의 예상보다 20표 더 받았다.  


3위가 된 이시바 전 간사장은 68표(26+42)를 얻었다. 지방 표에서 선전(30%)했지만 이름값에 크게 못 미쳤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득표에 일본 내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시바 후보는 아베 총리 사임 수일 전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총리감 1위에 올랐다. 자민당 총재 선거(2018년)에서 지방표 45%를 얻으며 아베 총리를 위협했기 때문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정부에도 비판 목소리를 내오면서 아베 총리 측으로부터 '이시바만큼은 총리로 안 된다'는 경계의 대상이 됐다. 이시바 후보는 대외적인 인기와 달리 당내 파벌이 약했다. 


이번 선거엔 이시바 전 간사장의 정치생명을 추락시키려는 아베 총리 측의 의도가 들어간 것으로 보는 분석들이 이어진다. 기시다 후보에 표를 나눠줘 이시바 후보를 3위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자민당 3대 파벌 중 하나인 다케시타파의 한 간부는 "이시바의 2위를 저지하기 위해 스가 지지 세력에서 기시다에 표를 준 것 아니냐"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에서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파벌의 한 간부는 "호소다파(아베 신조 총리가 속한 최대 파벌)가 의원 표를 줬을 것"으로 봤다. 호소다파의 한 의원은 "조직적으로 나눠준 건 아닌데…"라며 우회적으로 이를 인정했다.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디펜스의 다카하시 고스케 도쿄특파원은 "이시바의 영향력을 꺾기 위한 '이시바 부수기'"라고 선거 결과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