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초부터 SNS에 퍼져나간 해당 동영상은 약 2분 분량이다. 영상에서는 모잠비크군 군복을 입은 남성 4명이 한적한 시골길에서 나체 상태인 한 여성을 뒤쫓아간다. 남성들은 여성을 에워싸고 욕설을 퍼붓는다. 한 남성은 막대기로 여성을 계속 때리고, 이내 다른 남성이 여성에게 총을 쐈다. 이어 네 남성이 돌아가며 여성에게 총격을 36발이나 퍼붓는다.
한 남성은 “이제 충분해. 다 끝났어”라고 말했다. 쓰러진 여성을 두고 돌아서는 남성들에게서 “알샤바브를 죽였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알샤바브’는 모잠비크 북부에서 점점 확산되고 있는 폭동을 지칭한다. 동명인 소말리아 무장 집단과는 연관이 없다.
국제앰네스티는 “자체 조사 결과 남성들은 AK-47과 PKM 등 소총으로 무장했고 모잠비크 군복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데프로즈 무체나 국제앰네스티 동·남아프리카 국장은 동영상에 대해 “모잠비크군이 카보 델가도에서 자행하는 끔찍한 인권침해를 보여주는 것”이라 말했다.
모잠비크 정부는 모잠비크군의 소행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아마테 미키다데 내무장관은 “반군들이 모잠비크 군복을 자주 입는다”고 15일 밝혔다. 이어 “반군들은 종종 선전물을 제작할 때 인식표 등 부착물을 뗀 정부군 군복을 입어, 모잠비크군이 잔혹 행위를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일어난 카보 델가도는 아프리카 남동부의 연안 국가인 모잠비크의 북동쪽에 위치해 있다. 총 규모 600억 달러에 이르는 천연가스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모잠비크군의 경계가 삼엄하다. 이슬람국가(IS)와 연계한 반군의 공격도 지난 몇 달 동안 꾸준히 이어져 교전이 빈발하는 곳이기도 하다. 내전 중 발생한 치안 공백 지대에서는 반군이 주민들에 무차별 살해, 폭력적 학대, 참수 및 각종 범죄를 저지른 사례가 속출해 인권단체들이 우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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