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을 기점으로 K-진단키트 수출량이 감소세로 꺾이자 증권업계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장이 레드오션이 됐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조사 결과 미국(100여곳)과 중국(300여곳) 등 각국에서 진단키트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제작 매뉴얼은 이미 각국에 널리 알려져 있어 개발하는 데 큰 전문성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수출허가를 받은 코로나19 진단키트만 100개에 달해 출혈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진단키트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 일부가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급하게 수출 물량을 밀어내 업계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진단키트업계는 전보다 더 정확하고 간편한 진단키트를 개발하면서 하반기에는 수익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글로벌 인지도 상승으로 추가 계약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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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확진자 증가에 진단키트 수출 ↑━
관세청 통계만 봐도 K-진단키트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이 집계한 수출통관통계에 따르면 8월1일부터 20일까지 진단장비 수출금액은 1억630만달러(약 1238억4000만원)를 기록해 지난 7월 한달 간 전체 수출 금액의 85%를 달성했다. 8월 말까지 합산하면 7월 수출금액 전체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진단키트 수출은 4월 2억1473만1000달러(약 2501억6200만원)로 정점을 찍은 후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주춤하던 5월부터 감소했지만 8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재확산되면서 수출이 반등했다. 상반기까지 진단장비는 브라질(9194만달러·약 1070억1800만원)에 가장 많이 수출됐지만 7월부터는 인도 수출물량(8907달러·약 1037만원)이 급증했다.
K-진단키트 수출길이 확보된 유럽 일부 국가의 일일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스페인·프랑스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세 정점에 달했던 3~4월 수준을 넘어섰다. 스페인은 하루 1만명, 프랑스는 7000명 정도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4월 수준으로 다시 돌아갔다. 이들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 그래프는 U자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 때문일까. 올 연말까지 K-진단키트 누적 수출액이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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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경쟁력 있는 진단키트만 생존”━
진단키트업계의 2분기 실적이 고점이었다고 판단한 증권업계도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 업체의 3분기 수출금액이 2분기 대비 크게 조정받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새롭게 내놓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 증가했던 올해 3~8월까지 누적 지역별 비중이 남미와 유럽시장에서 각각 17%·29%인 것을 미뤄보건대 이들 국가의 최근 증가세가 K-진단키트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2분기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과 수출 감소로 급락하던 진단키트 관련주도 8월부터 수출액이 다시 늘어나면서 상승세를 탔다. ‘진단키트 대장주’ 씨젠은 8월14일 22만1400원까지 내려갔지만 9월15일에는 14.3% 오른 25만3200원에 마감했다. 현재 24일 씨젠의 주가는 25만5500원이다. 수젠텍의 경우 8월14일 3만1400원이었지만 9월15일엔 4만9900원, 24일엔 4만26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업계는 가을·겨울을 맞아 유행이 예상되는 인플루엔자(독감) 및 코로나19와 그 변종을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가 업계 흥망의 갈림길이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제품 기술력과 마케팅을 비롯해 유통 채널에서 경쟁력이 있는 업체만 살아남을 수 있는 국면에 도래한 것이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9월 이후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8개월이 넘어감에 따라 코로나19 변종키트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4분기 독감 시즌과 맞물려 독감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통합한 키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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