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18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폴란드 소설가 올가 토카르추크(Olga Tokarczuk)의 장편 소설 2편이 나란히 번역·출간됐다.
장편소설 '낮의 집, 밤의 집'은 연대기적 흐름에서 벗어나 단문이나 짤막한 사례들을 엮어 하나의 이야기로 빚어내는 방식을 취한다.
1990년대 폴란드 작은 마을 피에트노와 그 주변 지역이 소설의 시공간이다. 주인공은 동행인 R과 함께 피에트노에 이주해 이웃을 만나고 손님을 집으로 초대한다.
이 집은 낮에 특별할 것 없는 삶의 공간이지만 밤이 되면 주인공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주인공은 자신의 꿈을 기록하고 분석해 인터넷에 기록된 꿈과 비교한다. 주인공은 집과 마르타, 자신의 피부에 대한 꿈을 꾼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나'는 동행인 R과 피에트노에 머물며 마을과 주변인을 관찰하고, 가발을 만드는 신비로운 이웃 마르타와 교류하며 끝없는 이야기 타래를 풀어놓는다.
이 소설은 1998년 출간 즉시 폴란드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2002년에 브뤼케 베를린 문학상을 받았다.
장편소설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는 범죄 스릴러물이며 2017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수상작 '흔적'의 원작소설이다.
이 소설은 전형적인 추리 소설물과 다르게 사회에서 변방으로 밀려난 하찮은 인물이 공감과 연대를 통해 자신보다 나약한 존재를 지켜 내려고 세상과 맞서는 '이야기'에 집중한다.
별장관리인이자 점성학 애호가인 두셰이코가 마을에서 미스터리한 연쇄살인을 해결한다. 피해자들은 모두 동물 사냥과 연관됐고 시신의 주변에는 어김없이 사슴 발자국들이 찍혀 있다.
책은 채식주의, 생태주의, 동물권 수호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온 작가의 신념과 가치관이 오롯이 담겼다.
한편 토카르추크는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심리학자 칼 융의 사상과 불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1989년 시집 '거울 속의 도시들'로 등단했으며 신화와 전설, 비망록 등 다양한 장르를 차용해 인간의 실존적 고독, 소통의 부재, 이율배반적인 욕망 등을 특유의 예리하면서도 섬세한 시각으로 포착했다.
이후 그는 맨부커상을 받은 '방랑자들'(영미권 제목은 플라이츠)을 비롯해 'E.E'(1995) '태고의 시간들'(1996) '세상의 무덤 속 안나 인'(2006) '야고보서'(2016) 등 다양한 장편소설을 펴냈다.
토카르추크의 작품은 영어, 불어, 스페인어, 독일어, 스웨덴어, 체코어, 덴마크어, 리투아니아어, 크로아티아어, 카탈로니아어, 중국어, 일본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다양한 문화권에서 사랑 받고 있다.
◇낮의 집, 밤의 집/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이옥진 옮김/ 민음사/ 1만6000원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민음사/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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