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한반도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3일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을 한 달 앞둔, 북한의 대미 전략이 '예민해지는' 시점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북한은 면밀하게 이번 상황에 대응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병세가 위중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이고 있으나 상황의 급격한 변화는 예측하기 어렵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당장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를 걷기는 어려워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재선 등 신변과 정치적 입지 문제가 동시에 제기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계기로 군사 행보를 벌일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이중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는 북한의 대미 협상력 제고를 위한 가장 큰 카드로 꼽혔다. 탄도미사일이긴 하지만 아직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이 아닌 반면, 잠수함을 이용해 사거리를 좁힐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입장에서는 최대 위협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개인 신상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북한의 셈법도 조금 더 복잡해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변에 문제가 없다면 북한도 SLBM의 시험 발사를 외교적 전략 차원에서 전개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이후 북미 대화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개인적 친분'이라는 대전제 하에 전개됐다. 북미 간 긴장 국면이 전개돼도 두 정상은 친서 교환 등 '친분 외교'를 진행하며 그간의 외교적 방식을 깨뜨린 대화를 진행해 왔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이 미국에 대한 최대 위협 요인 중 하나인 SLBM을 트럼프 대통령의 중대한 건강 문제가 발생한 상황에서 발사할 경우 그마저 유지해 온 '개인적 친분'도 완전히 무너질 수 있다. 마치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모양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지켜보면 SLBM 발사 카드를 계속 만지작 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이 온전히 회복될 때까지 최소 2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당장 북한의 당 창건 기념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이 이른 시기에 SLBM 카드에 손을 댈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
당 창건 기념일 기념 열병식의 수위도 크게 조절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 창건 기념일에 대대적인 열병식을 진행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자칫 과도한 대외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북한의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문제와 별개로 '대대적인' 열병식 자체에 대한 전망도 아직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북한은 올해 여름에 겪은 홍수와 태풍 피해 복구에 인민군 인력을 대거 동원했다. 그리고 일련의 수해 복구를 올해 최대의 사업으로 상정해 성과 도출을 독려하고 있다.
이 같은 차원에서 당 창건 기념일을 계기로 열릴 열병식은 '호전적인' 성격이라기보다 내부적으로 위기 극복과 수해 복구 성과를 자축하는 차원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에 위문전문을 보내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이전 이미 남북, 한미 간 접촉이 이뤄지고 있었다는 점, 북한과 미국도 '물밑 접촉'을 전개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위문전문에 아직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날까지 그는 비교적 가벼운 증세만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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