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5일 국민의힘이 개천절 광화문 집회 현장에 배치됐던 경찰 차벽을 '재인산성'으로 몰아세우며 비판하는 데 대해 "명박산성은 국민을 위협했고 재인산성은 국민을 지켰다"며 반격에 나섰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광화문 차벽을 계엄령 선포라며 비판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집회 측 대변인이 아니라 공당의 원내대표다. 지난 8·15 집회로 생업을 놓은 자영업자와 등교를 늦춘 학생들의 현실은 눈에 안 보이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찰 봉쇄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수단"이라며 "차벽 운운하며 보수집회를 옹호하는 국민의힘에 심각한 우려를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청와대 앞 집회가 그치지 않은 날이 없었다"며 "문재인 정부는 지금껏 어떤 국민의 목소리도 차단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병도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은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전쟁 중이다. 조금의 위험 요인이 있으면 과감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해야 한다"며 "경찰이 꼼꼼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과정에서 차벽이 설치된 것이다. 정치 방역이란 주장이 바로 정치적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명박정부가 지난 2008년 광우병 소고기 수입 반대 집회를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버스 차벽을 앞세워 야당의 공세에 응수했다.
박범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명박산성은 국민을 막은 것이고 재인산성은 바이러스를 막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희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명박산성은 당시 이명박 정부가 광우병 소고기 수입으로 국민생명을 위협하고 있어 정권호위 차원에서 만들어진 산성"이라며 "재인산성은 보수진영 등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국민생명을 위협하고 있어 문재인 정부가 국민보호 차원에서 만든 산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박산성은 국민생명 위협이고, 재인산성은 국민생명 지킴이"라고 했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야당의 공세를 거론하며 "평화로운 집회를 폭력적인 방식으로 차단하려 했던 '명박산성'과, 군사독재를 유지하기 위해 평범한 일상까지 제한했던 '계엄령'의 기억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두 가지 모두 국민의힘의 '조상'격인 분들이 하셨던 일들인데, 주 원내대표는 그걸 잊었나 보다"라며 "'명박산성'이 막은 것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였다. 그러나 어제 설치된 광장의 차벽은 코로나19를 막은 것이다. 분명히 다르다"라고 했다.
일부 단체가 예고한 한글날 집회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의 책임론을 꺼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로 광화문 광장부터 서울광장까지 곳곳이 멈췄고, 상인들은 또 다시 피해를 봐야 했다"며 "보수단체의 집회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알고 있음에도 국민의힘은 불법집회를 두둔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쟁만을 위해 정부를 비난하기보다 불법집회로 일상을 포기하고 견뎌내고 계신 국민부터 바라보기 바란다"며 "이제라도 국민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도록 보수단체의 집회 철회를 외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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