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3월 30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TF 브리핑에서 애보트가 개발한 항원검사 방식의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미국 경제방송매체 CNB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을 통해 진단검사의 한계가 명백하게 밝혀졌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CNBC에 따르면 백악관은 빈번하고 신속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해 참모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겠다는 전략을 써왔다. 하지만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으로 진단검사만으로 코로나19를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진단검사 위주 전략이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의심환자 격리 등과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총괄하는 브렛 지로이르 미국 보건복지부 차관보도 같은 의견을 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료들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는 하지 않고 '빈번한 검사'에만 의존해왔다. 

최근 대선후보 1차 TV토론이 있던 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는 바로 여기 있다.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착용한다"면서 "바이든은 볼 때마다 마스크를 쓴다. 가장 큰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다"며 조롱했다. 

CNBC는 "검사를 통해 백악관에 들어오려는 일부 무증상 감염자들을 가려내기도 했지만, 이는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은 아니다"면서 "전염병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검사시스템의 틈새를 파고 들었는 사실에 놀라지 않는다"고 전했다. 


존스홉킨스병원 해부학 및 임상병리학자인 벤 마저 박사는 "어떤 전문가도 코로나19 검사를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 완화 노력 대체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면서 "바이러스 대처는 마스크, 사회적 거리두기 등 다른 모든 권장 조치들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에 들어가려는 모든 사람들은 5~15분 만에 양성·음성 여부를 판별하는 애보트의 검사키트 'ID NOW'를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검사키트가 100% 정확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네소타대의 마이클 오스터홀름 박사는 "저는 항원검사에 비판적"이라면서 "감염자의 절반 비율이 그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검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 전염병학자인 저스틴 레슬러 박사는 애보트의 'ID Now'를 '불완전한 검사'로 지칭했다. 그는 "특히 감염 과정의 초기일 경우 이 진단기기는 음성 판정을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레슬러 박사는 "백악관의 이 진단키트가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 과정 초기에 감염 사실을 밝혀낸 것은 맞다"면서 "이는 다른 감염 사슬을 차단하고 대통령의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