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필리핀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데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지지율은 91%에 달한다고 5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여론조사기관 펄스아시아(Pulse Asia)가 지난달 14~20일 필리핀 전국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직무수행과 개인에 대한 지지율은 모두 91%로 지난해 12월보다 4~8%포인트(p) 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두테르테 대통령이 필리핀 건강보험공단(필헬스) 사장을 대규모 비리 혐의로 해고하고 부패 척결을 내세우면서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경제 회복에 집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필리핀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4일 기준 32만2497명으로 동남아 지역에서는 가장 많다. 사망자는 5000명이 넘었다.
필리핀 경제도 동반 추락 중이다. 필리핀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와 소비 위축으로 30년 만에 최악의 침체를 맞았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정부는 중소기업 대출 완화와 건설 계획 확충, 세제 혜택 등 각종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1655억페소(약 4조원) 상당 기금을 조성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필리핀 정치평론가 얼 파레노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어떻게 경제 회복을 이끌지가 앞으로 그 자신과 후임자의 정치적 미래를 결정할 열쇠"라며 "경제가 회복되지 않으면 유권자들은 (두테르테의 임기가 끝나는) 2022년에 등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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