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은 지난 2일 테슬라가 독일 배터리 조립 업체 'ATW 오토메이션'을 인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중·소형 배터리 회사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일 테슬라가 독일 배터리 조립 업체 'ATW 오토메이션'을 인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배터리 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이런 행보가 배터리 자체 생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테슬라가 인수를 추진 중인 ATW 오토메이션은 독일 업체로 캐나다에 본사를 둔 ATS의 자회사다. ATW 오토메이션은 독일에서 자동차 배터리 모듈과 팩을 조립하고 독일 다임러와 BMW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ATW의 인력은 120명 규모에 불과하지만 약 20개 생산라인을 갖췄고 최근 납품 크게 줄어 파산위기를 맞은 직전으로 알려졌다. 이미 대규모 생산설비 구축을 통한 규모의 경제 단계(대량 생산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에 접어든 글로벌 배터리업체의 등장으로 소규모 업체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는 상황.
소규모 배터리 업체의 과열 경쟁 현상이 심했던 중국의 경우 200개 이상의 배터리 기업 중 절반이 넘는 120여곳이 파산했다. 관련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이 기회를 틈타 지난해부터 CATL과 BYD 등 대형사를 제외한 중소형 중국 배터리 업체들을 인수하기 위해 중·소형 배터리업체를 접촉하는 중이다. 파산하는 중소 배터리업체가 늘어날수록 테슬라의 '쇼핑리스트'가 늘어나는 셈이다.
지난해 테슬라는 캐나다 배터리 제조업체 하이시스템과 전고체배터리 기술에 해당하는 건식 전극 제조 공정 기술을 보유한 맥스웰 테크놀리지를 인수했다. 이번 ATW 인수 추진 소식도 그동안 테슬라가 해 오던 배터리 스타트업 인수의 연장선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시각.
국내 배터리 업계는 이번 테슬라의 ATW 오토메이션 인수 시점을 주목한다. 지난달 23일 개최한 ‘배터리데이’행사에서 2022년까지 연간 100기가와트시(GWh), 2030년까지 3테라와트시(T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드러낸 배터리 자체생산 로드맵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배터리 업계들은 테슬라의 배터리 업체들의 인수 합병만으로는 배터리 내재화 가능성은 불가능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파산 직전 상황에 놓인 배터리 업체를 인수하는 것만으로 배터리 내재화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배터리 업계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인수 합병 자체만으로는 배터리 내재화를 이룰 수 없다고 보는 것.
2022년까지 테슬라가 구축하려는 내재화 규모는 100GWh로 17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테슬라가 LG화학과 파나소닉 등 배터리 협력사들을 통해 올해 생산하는 50만대의 3배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중소형 배터리사를 인수하는 것만으로는 이 같은 규모를 맞추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결국 테슬라가 중·소규모 배터리 업체들을 인수해도 기존 대형 배터리업계와 관계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일론 머스크도 배터리데이에서 LG화학과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 등 협력사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뜻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