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7일 방한이 전격 취소된 데 이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 계획도 '보류'된 것으로 보인다. 미중의 '쿼드 플러스' 외교전에 한국이 끼인 모양새라는 분석이 5일 제기된다.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 이후로 추진하던 왕 부장의 10월 방한 계획을 일단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미·일·인도·호주 4개국 안보 대화인 '쿼드(Quad)'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뒤 곧바로 한국을 찾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되며 전격 방한을 취소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 사실이 확인된 뒤 중국도 곧바로 왕 부장의 일본 및 한국 방문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이 한국과 베트남, 뉴질랜드를 포함하는 '쿼드 플러스'를 추진하는 것과 연관이 있는 행보였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입김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중국도 외교전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취소되자 중국도 일단 '쿼드 외교전'의 숨을 한 박자 늦추는 듯하다. 미국의 '쿼드 플러스' 구상이 아직은 아이디어 차원이고, 한국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어떤 입장을 요구받은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으로 당장 쿼드 플러스에 대한 압박전을 전개할 가능성이 낮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달리 중국은 왕 부장의 방한 계획 자체를 공식화하지 않기도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왕이 부장의 방한은 애초에 결정된 바 없는 사안"이라며 "따라서 여기에 대해 '취소'라는 말을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4강국 핵심 외교 당국자의 방한이 잇따라 취소·보류되는 것에 대해 한국이 '패싱' 당하거나 외교적 혼선을 겪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들 국가들과 논의할 사안이 쿼드뿐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대선과 북한의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일), 내년 1월 당 대회 등 주요 정치적 일정을 전후로 이뤄질 뻔한 미중 외교 수장의 방한이 잇따라 취소된 것은 외교적으로 '낙제점'을 받을 수밖에 없는 행보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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