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열린 조인식에 마스크를 쓰고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방한 일정을 취소하고 6일 일본에서 열리는 미·일·인도·호주 4개국 안보 대화인 '쿼드(Quad)' 외교장관 회의에만 참석하기로 하면서, 어떤 성과를 가져갈지 관심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5일)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 측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이번 주 예정된 방한을 연기하게 됐다"며 한국 측의 양해를 구했다. 당초 폼페이오 장관은 4~6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쿼드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후 7~8일 한국을 방문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을 만날 예정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 취소는 쿼드 회의에 집중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는 3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도쿄 방문 일정을 밝히며 "쿼드 외교장관 회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긴급 현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만큼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쿼드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반중 전선'을 미 대선 이전에 실질적으로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4일 일본 도쿄 방문에 앞서 동행하는 기자들에게 "중요한 발표·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담 성과물인 공동선언을 통해 이번 기회에 소위 '쿼드 독트린'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미국을 상대하는 일본·인도·호주 등 3개국이 미 대선을 불과 한달 앞두고 '쿼드 독트린'에 적극 호응할 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앞서 지난 2일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차관보는 "회의에서 공동성명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했다.

다만 이번 쿼드 회의가 4개국 간 장관급 회의로 격상된 이후 여는 두 번째 회의인 만큼 어느 정도 성과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미 대선을 앞두고 초당적 이슈인 '중국 견제'라는 리거시(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도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반중 전선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이번 회의가 아태지역에 대한 미국의 리더십을 시험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아시아 순방의 핵심 목표는 인도·태평양지역 내 공동 전선 마련으로, 중국을 향한 포위망을 구축할 계획이었다. 당초 쿼드 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해 반중전선을 한국과 베트남, 뉴질랜드를 포함한 '쿼드 플러스(Quad plus)'로 확대하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구상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파로 폼페이오 장관이 방한을 취소하게 되면서 이같은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일각에선 폼페이오 장관이 한국을 방문하지 않고 일본만 원포인트로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한국이 배제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미국의 대중 전략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강 장관은 지난달 25일 아시아소사이어티가 개최한 화상회의에서 쿼드와 관련해 "다른 국가(사실상 중국을 지칭)들의 이익을 자동으로 배제하는 그 어떤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공개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우리(한국)가 난색을 보이니 (폼페이오가) 안 왔다고 이야기 하지만 그건 과해석"이라며 "쿼드나 쿼드 플러스는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말했다.

쿼드 플러스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미국과 중국 모두 우리의 핵심 이익이기 때문에 '강요받기도 전에 앞서서 우리가 선택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김준형 원장은 "우리 정부가 전격적으로 참여해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은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아직 별로 없다"며 "미국이 배타적 선택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고 아시아에서 중국에 대한 대응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는 것인데) 아직까지 한국이 참석한다는 선택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중국 등의 이익을 자동적으로 배제하는 어떤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것도 초기 단계에 있는 쿼드에 한국 입장을 밝히는 데 적절한 수위의 발언"이라며 "한국의 입장에 대해 미국의 고민, 우려가 있었다면 오히려 폼페이오 장관이 방한을 해서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미국이 우리 측에 '반중 전선' 동참을 압박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기에 정부의 적절한 대응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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