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6일 이동재 전 기자와 후배 백모(30) 기자의 3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검찰은 이 전 기자가 한동훈 검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이 전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의 비리를 제보하라고 5차례 편지를 보내 협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이 사건의 피해자로 지목된 이철 전 대표가 증언대에 섰다. 이 전 대표는 증인신문에서 "이 전 기자가 내 진술을 받아서 그 진술로 유력 정치인을 소탕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두려웠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기자가 이 전 대표에게 보낸 두 번째 편지에는 “서울남부지검이 (이 전 대표가 대주주로 있던) 신라젠 수사를 재개했고 검찰이 이 전 대표 자산과 부동산 자금 추적에 착수한 상황”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검찰이 목적을 갖고 수사를 하면 증인들이 피해갈 방법이 없음을 경험해봤다"며 "아무리 무죄여도 소명하는 과정이 어렵다는 걸 안다. 또다시 그런 구렁텅이에 빠진다는 생각에 (심각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어 이 전 기자가 보낸 세 번째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이 전 대표의 비서였던 임모씨가 이 전 대표 관련 의혹을 누설해 곧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이다. 이 전 대표가 편취한 금원이 흘러간 업체 블루사이드와 로커스체인까지 수사가 확장될 예정”이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해 “편지 내용이 검찰의 수사방향과 의지라고 생각돼 공포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검찰이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임씨 이름도 있고 블루사이드 등 이름을 봐서는 검찰 쪽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고 관련 정보를 이 전 기자가 확인해 이런 편지를 보냈다고 생각했냐"고 묻자 이 전 대표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네 번째로 받은 편지가 가장 공포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네 번째 편지에는 '사모님을 비롯해 가족 등이 다수 조사를 받게 될 것이다. 저희는 많은 검찰 취재원을 보유하고 있다. 고위층 간부와도 직접 컨택할 수 있다. 남부지검에 확인 결과 코로나 사태로 신라젠 사건 압수수색이 일부 지연되고 있다. 14년 6개월 후면 유시민 전 장관은 거의 팔순이다. 책임을 혼자 떠안지 마세요'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 전 대표는 "(이 전 기자의 말이) 허언이 아니라, 사전에 치밀한 준비가 돼 있다는 인식을 받았다"고 했다.
또 그는 이 전 기자와 연결된 검찰 고위간부가 한동훈 검사장이라는 이야기를 변호인인 이모 변호사를 통해 듣고 더 겁을 먹었다고 진술했다. 이 전 대표는 "한동훈 검사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득했다. 거의 패닉 상태였다"고 토로했다.
검찰이 재차 "이 전 기자와 연결된 고위 인사가 한 검사장이 맞다는 이야기인가"라고 묻자, 이 전 대표는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변호사와 대화하던 중 어떤 맥락에서 한 검사장이 언급됐는지, 한 검사장이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