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7일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의 막이 올랐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 3주간 열리는 첫 국감인만큼 참석인원을 최소화한 부분이 예년과 가장 달라진 점이다.
통상 국감이 열리면 행정부의 각 부처 공무원들이 부처별 국감이 열리는 국회 본청 상임위 회의실 복도를 빼곡히 채운다. 앉을 자리가 없어 복도에 쭈그려 앉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방역대책에 따라 출입 인원을 제한하면서 회의장 안 인원은 물론이고 복도에서 밤 늦게까지 대기해야 하는 공무원 수가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회의장 안 풍경도 달라졌다. 의원들은 마스크를 벗지 않고 발언을 했다. 배석하는 정부 측 관계자와 보좌진 등도 최소화했다. 국감장에는 마이크를 기존 2인 1개에서 1인 1개로 늘렸다. 좌석마다 투명 아크릴 칸막이를 설치하고, 손소독제도 비치했다. 관심이 뜨거운 상임위 국정감사는 방송 중계 카메라와 사진기자, 취재기자 등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는 때도 많지만 올해 국감장에는 비워둔 자리가 많았다. 보좌진과 공무원들은 복도 대신 빈 회의실을 찾아 중계로 국감을 지켜봤다.
앞서 국회 코로나19 재난대책본부는 국정감사 기간 방역조치 관련 회의를 갖고, 출입인원 제한과 지침을 정했다. 여야 합의로 마련된 '국정감사 방역대책'에 따라 회의장 외에도 국회 청사 내(본관 회의장 밖 복도 및 대기공간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1m 이상)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방역 관리를 위한 직원의 안내에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
국회 차원에서는 다수의 공무원들이 한 공간에 밀집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본청 같은 층에 위치한 상임위 간 국감 일정을 조율하고, 빈 회의실 등을 공무원 대기장소로 제공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회의장 취재 역시 사전 협의를 거쳐 구성된 풀기자단(영상, 사진)에 한해 허용된다.
화상 국감 도입도 달라진 풍경 중 하나다.
외교통일위원회는 매년 실시해 온 재외공관 현장국감을 화상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1995년 14대 국회 당시 외무통일위가 재외공관 국감을 도입한 이래 최초로,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감안한 결정이다. 화상회의 솔루션을 이용한 질의응답 방식 또한 상임위 필요에 따라 가능해진다. 증인 일부를 국회가 아닌 세종청사에 출석하도록 해 화상 연결하는 방식이다.
시민들이 국회 국정감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국감 플랫폼 채널'도 개설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최초로 카카오채널 내에 '국감톡'을 개설했다.
키워드형 자동 대화를 통해 손쉽게 국감에 의견을 제안할 수 있고, 보건복지위 소속 여야 의원 등 관련 정보와 국감 의정활동에 대한 각종 정보를 채팅을 하듯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례없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진행되는 올해 국감의 특수성을 고려한 것이다. 복지위는 8일 국회와 세종(보건복지부), 오송(질병관리청)을 3각 연계한 화상 국감을 실시할 예정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보건복지위원장으로서 코로나19 국감의 모범을 보이고, 국감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높일 방법을 고민하다 스마트 채팅 기반 국감 플랫폼을 개설하게 됐다"며 "많은 분들이 카카오채널 검색을 통해 '열린 국감'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띄엄띄엄 앉은 회의장에 로봇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오전 산업통상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는 '자율주행 로봇'이 등장했다.
자율주행차 로봇을 국감장에 세운건 고민정 민주당 의원. 고 의원은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미래차 산업을 강조하기 위해 자율주행 로봇 시연을 펼쳤다.
앞서 지난해에는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느닷없이 '떡볶이'가 등장하거나 여성 신체를 본뜬 '리얼돌'을 의원들이 가지고 나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떠들썩한 보여주기식 국감을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 의원들의 '국감 무리수'는 줄어든 모습이다. 올해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EBS 인기 펭귄 캐릭터 '펭수'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참고인 출석을 요청했으나, 펭수 측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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