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례만찬에 상영된 화상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한미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제75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영상으로 전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스1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한미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지난달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한 것에 이은 행보다.
문 대통령은 8일 오전(현지 시각 7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만찬에 상영된 화상 기조연설에서 “한미 동맹은 전쟁을 억제하는 것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평화를 만들고 제도화할 때 위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이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만이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화를 멈춘 채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며 "어렵게 이룬 진전과 성과를 되돌릴 수는 없으며 목적지를 바꿀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북한군의 서해상 공무원 피살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을 염두에 둔 말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당사자인 북한과 마음을 열고 소통하고 이해하며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동맹에 관해선 "혈맹으로 출발한 한미동맹은 한반도 평화의 핵심축이 되는 평화·안보동맹으로 거듭났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인권, 역동적 민주주의를 성취하는 데도 든든한 보호막이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동맹은 코로나 위기에서도 빛났다"며 "한국이 초기 코로나 발생국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미국은 투명성, 개방성, 민주성에 기반한 한국의 방역 대응을 신뢰하며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 허용을 유지해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은 지난 4월 국내 코로나 확산이 심각한 상황 속에서 진단키트를 미국에 최우선적으로 제공했고 참전용사들을 위한 50만 장의 마스크를 포함해 250만 장의 마스크를 우정의 마음으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의 위기는 어느 한 국가의 힘만으로 이겨낼 수 없다"며 "한미동맹의 힘을 다시 한번 발휘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G7 정상회의 참여를 요청해주셨다"며 "한국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할 것이다. 코로나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방탄소년단(BTS)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밴플리트상'을 수상한 것을 축하하면서 "한국의 신세대는 한국적 감수성에 인류 보편의 메시지를 담아 세계와 소통하고 있다. 한국 문화가 아카데미와 빌보드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오랫동안 한미 양국이 문화의 가치를 공유해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한미 간 교류 촉진을 위해 1957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양국 국민 간 유대관계 및 이해증진을 위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만찬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사들을 초청하는 연례 행사로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