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 민주당 부통령 후보 겸 상원의원이 7일(현지시간) 격론을 벌였다.
펜스 부통령과 해리스 후보는 이날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두고 충돌했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하에서 의료보험, 경제, 기후변화, 외교정책 등을 공격했고 펜스 부통령은 지난 4년간의 성과를 들며 옹호했다.
정책에 집중된 이번 부통령 후보 토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되는 방해와 양쪽의 인신공격으로 얼룩졌던 대선후보 1차 토론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 해리스, 코로나 사태에 "사상 최대 실패 목격": 해리스 후보는 토론 시작과 동시에 "미국민들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그 어떤 정권이 한 것보다 큰 실패를 목격했다"며 코로나19 대응을 맹비난했다.
그는 현 행정부가 "1월28일에 이미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있었지만 사실을 은폐했다"며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사기(hoax)라고 했다"고 일갈했다.
이어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최소화했다. 미국인은 이 정부의 무능함 때문에 너무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다"면서 진실을 말할 때 미국민들을 존경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해리스 의원은 조 바이든이 당선되면 "접촉자 추적과 진단검사, 백신 무료 공급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그것이 조와 내가 가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펜스 부통령은 그러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원인은 중국이라면서 지난 1월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막은 일 등 미 행정부의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부터 미국민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었다는 점을 알길 바란다"며 "코로나바이러스로 비난받을 대상은 중국이다"고 말했다.
◇ "백신 믿을 수 없다" vs. "평가절하 용납 못 해" :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정부의 백신 승인 계획에 의문을 던졌다.
그는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나 의사들이 백신을 맞으라고 하면 맞겠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우리에게 백신을 맞으라고 하면 안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에 "백신 신뢰도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사람들 목숨을 정치화하면 안 된다. 우리는 백신을 믿는다"고 받아쳤다.
그는 "우리는 어떤 정부가 팬데믹(전염병)에 실패했는지 알고 있다. 바로 2009년 오바마 정부가 돼지독감에 대처했을 때"라고 주장했다.
◇ 전국민 건강보험법(ACA)·세금·인종차별 문제도 거론 :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팬데믹 가운데 ACA를 무효로 하려고 노력했다고 비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연방소득세를 불과 750달러밖에 내지 않았다는 점도 공격했다. 그는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말 그대로 '7만5000달러라는 거지?'라고 말했다"며 "그러자 '아니, 750달러'라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반면 펜스 부통령은 이른바 오바마케어로 알려진 ACA는 "재앙"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조 바이든은 취임 첫날 세금을 올릴 것"이라며 토론 주제를 경제와 조세 정책으로 바꿨다.
해리스 후보는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연간 40만달러 미만을 받는 사람들한테는 세금을 올리지 않는다고 약속했다고 반박했다.
해리스 후보는 지난 1차 대선후보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비난하지 않았던 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에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을 문맥에서 빼내 일부만 다뤘다면서 그는 인종차별 단체를 거듭 부인해왔다고 주장했다.
TV토론에서 펜스 부통령과 해리스 후보는 서로 거리를 두고 보호막을 친 채 토론을 벌이면서 미국에서만 21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코로나19 사태를 떠올리게 했다.
각자의 당에서 부통령 후보로 경쟁을 벌이는 두 사람은 이번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미래의 대선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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