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키움 김창현 감독대행(오른쪽 세번째)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0.10.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고척=뉴스1) 나연준 기자 = 손혁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지휘봉을 잡은 김창현 감독대행(35)이 선발 투수를 빠르게 교체하는 과감한 결단으로 데뷔전서 승리를 따냈다.
키움은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0-7로 승리했다.

키움은 이날 오후 손 감독의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김 감독대행도 오전에 감독대행직 제의를 받고 수락하는 등 팀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


2013년 전력 분석원으로 키움에 입사한 김 감독대행은 프로선수 경력이 없었다. 1985년생으로 나이도 어려 팀을 정상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 중 수시로 코치진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특히 투수를 적절한 시점에 교체하면서 NC의 공격력을 막아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키움은 2회말 타선이 폭발하면서 9-0 리드를 잡았다. NC 선발 라이트를 1⅔이닝 만에 끌어내려 손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키움 선발 이승호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승호는 3회초 NC 박석민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등 5실점했다. 그리고 4회초에도 1사 후 노진혁과 이명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이승호가 흔들리자 김 감독대행이 움직였다. 김 감독대행은 이승호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김태훈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불펜을 가동했다.

키움 불펜은 김 감독대행의 믿음에 보답했다. 김태훈은 4회초 1사 1루에서 김성욱을 3루수 직선타, 최정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5회초에는 우완 불펜 자원 김선기가 등판했다. 김선기는 1사 후 나성범에게 안타와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알테어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 숨 돌렸다. 강진성 타석 때 폭투를 던지기도 했지만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임무를 마쳤다.

6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은 좌완 김재웅은 7회초 안타 2개를 맞고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키움은 곧바로 양현을 투입했고, 양현은 알테어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8회초에도 2사 후 1, 2루에 몰리자 마무리 조상우를 투입했다. 조상우는 대타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타자 양의지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조상우는 9회초 나성범에게 솔로포를 맞았지만 팀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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