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9일 자신을 상대로 명예훼손 민사소송을 제기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내가 '김용민이 라임비리에 연루됐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소장인데 웃음이 나오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니, 당시 김용민은 의원도 아니고 그냥 노바디였는데 라임에서 뭐하러 그 친구를 로비 대상으로 삼느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라며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자기가 무슨 강기정(전 청와대 정무수석)쯤 되는 줄 아나보다"라며 "자기 문해력이 부족한 책임을 왜 나한테 묻는지, 나중에 소장과 저의 답변서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잔머리 굴리는 게 앙증맞기도 하고 완전히 코미디"라며 "저는 분명히 김용민 의원한테 소를 취하할 기회를 줬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 6월21일 유튜브 채널 '시사발전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강노 높게 비판하자, 같은달 22일 진 전 교수가 '누가 조국 똘마니 아니랄까봐, 사상 최악의 국회의원"이라고 비난한 것을 두고 명예훼손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글에서 "'돌머리'라고 썼다고 고소한 이는 보수쪽 사람"이라며 "자기(김 의원)를 가리킨 것도 아니고, 차이나게이트 음모론 유포하는 이들 전체를 가리킨 표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정권 사람들이 '무관용'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며 "그것은 이들의 철학이 애초에 자유주의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자기들이 야당일 때는 볼테르를 인용해 가면 열심히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외치다가 권력에 올라서면 생각이 홱 달라지는 것"이라며 "결국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외쳤던 것은 철학의 표현이 아니라 전술적 기동에 불과했다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른바 징벌적 손해배상제로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일반 시민들에게는 소송전을 남발한다"며 "그것은 이미 특권과 비리를 정당화하는 기득권층이 됐으면서도 머릿속은 여전히 자신들이 정의의 사도라는 허위의식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옛날에 연산군이 자기를 욕했다고 백성들이 한글 쓰는 걸 금지하지 않았느냐"며 "본질은 그거와 하나도 다르지 않아 저들이 못 참는 거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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