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회원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둘러싼 환경에 사모펀드 사태로 영업이 외축돼 '힘 있는 협회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장관출신은 '협회장' 보다 급이 높은 것으로 인식됐지만 3년 전 손해보험협회가 김용덕 전 금감위원장을 회장으로 영입하며 인식도 달라졌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차기 회장 후보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거론된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신용대출 규제, 사모펀드 펀드 부실 사태 등의 현안에서 금융당국에 끌려다니지 않으려면 '전관'의 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손보협회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김용덕 회장은 2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앞두고 연임을 포기했다.
이에 법무법인 광장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진 전 원장은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 재무부·금융위원회·금감원을 두루 거쳤고 금융위 시절 대변인을 지내 언론과의 관계도 돈독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진 전 원장은 금융위·금감원 재임 시절에도 시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균형감 있는 정책을 폈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협회장으로서도 당국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평했다.
생보협회는 12월8일 임기가 끝나는 신용길 회장과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이 하마평에 올랐다. 신 회장의 후임 인선 작업은 손보협회장 선출이 끝난 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민병두 전 위원은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지원 이사장은 오는 11월30일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민간 출신이 대거 협회장으로 선출됐지만 금융권 규제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자 오히려 정부와 정치권에 힘 있는 목소리를 낼 인물이 필요해졌다"며 "금융업계 입장을 강하게 대변할 방파제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최근 6년 사이 금융기관에 재직 중인 경제 관료'는 총 207명으로 ▲공공기관 45명 ▲은행 25명 ▲증권사 45명 ▲생보사 30명 ▲손보사 36명 ▲협회 6명 ▲기타(카드사, 저축은행 등) 2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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